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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사과와 배를 샀어요. 올해 긴 장마로 인해 과일이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시식을 해보니 예상외로 맛있더라고요. 우리 지역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과일이 나온다는 것에 새삼 놀랐어요.”
‘매주 어떤 농산물이 새로 나올까’ 기대하면서 토요일을 기다린다는 주부 A씨(봉곡동 40대)는 토요일 소일거리 중 하나가 싱싱장터 가는 것일 정도로 장보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구미로컬푸드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인 싱싱장터는 원호사거리에 지난 6월 6일 첫 개장을 했다. 지난해 젊은 주부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 밀집지역인 구미코 야외광장에서 7개월간 시범운영했지만 생각만큼 성황을 누리지 못한데다 장소섭외의 어려움으로 위치선정도 제대로 되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또 코로나로 인해 개장시기가 늦어진 것은 물론 운영에도 제약을 받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개장 첫날부터 반응이 좋았다. 원호사거리는 봉곡, 도량, 원호, 문성 등으로 통하는 길목이라 유동인구 많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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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에 들어서면 국화꽃 향이 가득하다. 입구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5천원이면 국화꽃 한단을 구매할 수 있다. 맞은편 부스에는 마늘과 파, 양파, 버섯, 고구마 등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들이 소박하게 진열되어 있다. 또 다른 부스에는 사과, 배, 샤인머스킷 등 제철 과일들이 군침 돌게 한다. 시식을 하면서 담다보면 어느새 종류별로 과일을 다 사게 된다. 그것도 모자라 재 구매를 위해 농장의 명함까지 받아온다. 지역의 농산물을 가공한 가공품도 눈에 띈다. 고추장, 된장, 만능양념, 채소말랭이, 사과즙, 도라지 배즙, 수제청 등 가짓수도 다양하다. 장터에서 인기 있는 것 중 하나는 단연 뻥튀기. 유일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이기도 하다. 뻥튀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7개 부스에 진열된 30여개의 품목은 우리네 부모님이 농사지은 그대로다. 각 부스에는 생산자의 상호와 연락처가 걸려 있다. 생산자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특별한 포장을 하지 않아도, 상품이 다소 거칠고 투박해도 믿고 구매할 수 있다. 이곳은 여느 시장처럼 아직 제대로 구색은 갖춰지지 않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농가들은 올해 코로나와 태풍으로 피해가 많다고 하는데 이번 추석에는 싱싱장터에서 추석 선물과 제수용품을 구입해 농가도 돕고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싱싱장터는 추석을 맞아 26일부터 28일까지 '추석맞이 농특산물 특별 판매전'을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미니인터뷰]강상조 구미로컬푸드 협동조합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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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복합도시는 기회, 이제는 농업 쪽으로 먹거리 찾아야"
올해 4월 구미로컬푸드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게 된 강상조 이사장은 농가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맡은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강 이사장은 5년 전 고아읍으로 귀농했다. 도심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휴대폰 번호도 바꾸는 등 그동안 연락을 끊고 살았는데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한다. 귀농 후 농사를 지으면서 유통, 판매를 직접 해왔다. 그렇다보니 이제는 농촌전문가가 따로 없다.
“도농복합도시인 구미가 지금까지 공단만 보고 왔다면 이제는 농업 쪽으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강 이사장은 “‘도농복합도시는 기회’라며 농가개발에 투자하는 등 농산물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미는 소비자가 형성되어 있고 기업이 있어 생산 및 판매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로컬푸드에 대해 지자체의 많은 움직임이 있지만 빨리 성과를 내려고 한다. 성급하게 추진하다보면 빠뜨릴 수 있는 것이 있다. 이제는 소비자 중심의 농산물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확률이 높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가 쌓여야 하는데 그러한 매개가 결국 오프라인을 통해서 만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소통과 신뢰의 절차이기도 하다. 즉 일주일에 한번 열리는 싱싱장터가 바탕이 되면 매일 열리는 직매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
강 이사장이 싱싱장터에서 농산물의 구색을 갖추기보다 신뢰에 초점을 두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구미 로컬푸드 협동조합은 내년 직매장 오픈을 목표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구축은 물론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다. 강 이사장은 “꾸러미사업을 통해 수익을 높이는 것은 물론 유휴지를 활용해 직접 농사를 짓는 직영농장 운영해 농산물의 구색을 갖춰가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면서 소비자 중심의 농산물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