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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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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학이(學而)〉에 “유자가 말하기를, ‘약속이 의에 가까우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다.’라고 하였으니, 약속을 하고 그 일이 합당하다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也 言約信而其事合宜 則其言可踐也]”라고 하였다.
信(믿은 신)은 사람의 모양을 본뜬 亻(사람 인)과 소리를 내는 악기의 모양을 본뜬 言(말씀 언)이 합쳐진 글자다.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오는 소리는 본디 믿음을 기초로 한다. 그런데 신용을 담보하지 않는 말이라면 더 이상 사람의 말이 아니다. 그래서 짐승[犭 : 개 견]의 말[言]은 으르렁거릴[狺 : 으르렁거릴 은]뿐이다.
使(부릴 사)는 사람[亻]이 믿고 부릴 만한 아전[吏 : 아전 리]을 이른다. 吏는 장식한 필기도구를 쥐고 있는 손[又]의 모양을 본떠, 필기도구를 쥐고 문서를 정리하는 관원이란 의미로 쓰인다. 史(역사 사)자 역시 손에 필기도구를 쥐고 문서를 기록하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두 글자는 모양도 의미도 닮았다. 事(일 사)자 역시 동일한 구조를 가진 글자다. 예전 하급관료 가운데 도필리(刀筆吏)라는 직책이 있었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죽간에 글씨를 쓸 때 오자가 생기면 칼로 긁어내고 수정하던 일을 맡던 관원이다. 여기서 쓰이는 吏자가 바로 아전을 이르는 吏에도 동일하게 쓰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可(옳을 가)는 농기구와 입[口]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농기계가 발명되기 전 농사는 중노동이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법으로 노동요를 만들어냈다. 아무래도 노래는 노동을 수월하게 한다. 너른 들을 가진 전라도에서 창(唱)이 발달한 것도 이러한 원인이다.
覆(실천할 복)은 ‘실천하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복’, ‘덮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부’라고 발음한다. 그래서 복개천(覆蓋川)이 아닌 ‘부개천’으로 발음하는 것이 옳다. 이 글자는 뜻을 결정한 襾=覀(덮을 아)와 발음을 결정한 復(돌아올 복)이 합쳐진 글자다. 覀자는 물건을 덮는 뚜껑의 모양을 본떴고, 復은 사거리의 모양[行]을 본뜬 왼쪽부분인 彳(조금 걸을 척)과 复(돌아올 복)이 합쳐진 글자다. 复의 아랫부분인 夂는 발의 모양을 본떴고, 나머지는 발로 밟아 바람을 일으키는 풀무의 모양을 본떴다. 풀무는 아무리 밟아도 언제나 다시 원래의 모양으로 회복된다. 그래서 ‘회복되다’, ‘다시’ 등의 의미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