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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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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사람이 빈 골짜기에 있을 때에 소리가 있으면 골짜기에서 스스로 메아리쳐 호응하여 그 소리가 전해진다.[人在空谷 有聲 則谷自響應 而傳其聲]”라고 하였다. 덕이 있는 군자의 말은 마치 빈 골짜기에서 메아리가 울리듯 멀리까지 퍼져 나간다. 이를 《주역》에서는 “군자가 집안에서 하는 말이 훌륭하면 천 리 밖에서도 따르게 마련이다.[君子居其室 出其言善 則千里之外應之]”라고 하였다. 군자는 마치 난초의 향기를 닮아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에 홀로 피었어도 뭇사람들의 발걸음을 잡니다.
空(빌 공)은 땅을 파고 지붕을 이은 혈거주택의 모양을 본뜬 穴(구멍 혈)과 기술자들이 사용하는 연장의 모양을 본뜬 工(장인 공)이 합쳐진 글자이다. 집은 빎을 통하여 사람을 머물게 하는 제 역할을 수행한다. 또 땅을 파기 위해서는 기구가 필요하니 穴과 工의 조합은 당연한 이치이다.
谷(골짜기 곡)은 양쪽으로 갈라진 산골짜기와 산의 입구[口]를 본뜬 글자이다. 谷자가 들어간 대표적인 글자로 慾(욕심 욕)자가 있다. 사람의 욕심은, 아무리 많은 비가와도 다 흘러 보내고 또 끝없이 물을 받아들이는 골짜기[谷]처럼 욕심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心]을 부족하게[欠 : 부족할 흠]한다. 욕심의 보따리는 밑이 없어 세상을 다 담아도 결코 채우지 못한다.
傳(전할 전)은 亻(사람 인)과 專(오로지 전)이 합쳐진 글자다. 亻은 사람의 모양의 옆모습을 본뜬 글자이고, 專은 손[寸]으로 물레를 돌리고 있는 모습을 본떴다. 물레를 돌릴 때는 언제나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이 엉켜 일을 망치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것이 의식주(衣食住)로, 실을 뽑아 옷을 만드는 일이 서로에게 전해져야하는 것은 매우 자명하다.
聲(소리 성)은 돌로 만든 편경[声]과 이를 연주하기 위해 채를 쥐고 있는 손의 모양[殳]과 음악을 듣는 귀[耳]의 모양이 종합된 글자이다. 복잡한 듯싶지만 매우 단순하면서도 뜻이 명확하다. 그래서 타악기의 하나인 ‘경쇠’라는 뜻을 가진 글자도 聲자의 위부분과 동일한 磬의 형태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