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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세설신어(57)] 복은 선한 경사로 인연한다(福緣善慶)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4월 18일
↑↑ 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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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공손추 상〉에 “화와 복은 자신으로부터 구하지 않는 것이 없다.[禍福 無不自己求之]”라고 하였다. 재앙과 복은 언제나 선과 악을 동반하는데, 이는 마치 그림자와 메아리가 형체나 소리를 동반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선과 복, 악과 화는 언제나 짝을 이루어 어느 하나만 선택하거나 버릴 수 없다.
《노자》에도 “하늘의 그물은 성근 듯싶지만 빠뜨리지 않는다.[天網恢恢疎而不失]”라고 하였다. 하늘은 아무런 지각이 없어 선악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착한 사람에게는 복을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을 내린다. 이는 필연이다.

福(복 복)은 신탁의 모양을 본뜬 示(보일 시)와 술단지의 모양을 본뜬 畐(가득할 복)이 합쳐진 글자다. 맛이 좋은 술로 신에게 제사를 지내 복을 기원하는 행위에서 지금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富(부유할 부)자 역시 畐(가득할 복)자로 구성되어 있다. 집[宀]에 술이 가득 담긴 병을 보관하고 있는 부잣집을 뜻한다. 옛날 먹고사는 곡식도 마련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술을 담을 정도의 재력을 유지하였다는 것은 재산이 넉넉하였다는 증거이다.

緣(인연 연)은 실타래의 모양을 본뜬 糸(실 멱)과 발음을 결정한 彖(돼지 달아날 단)으로 이루어졌다. 실은 양쪽을 서로 이어주는 것으로 끊어져 버린다면 그 용도를 상실하고 만다. 때문에 ‘이어지다’는 의미에서 ‘인연’의 의미로 파생되었다. 彖은 돼지의 주둥이를 본뜬 彑(돼지머리 단)과 돼지의 몸통을 본뜬 豕(돼지 시)가 합쳐진 글자다.

善(착할 선)은 양의 모양을 본뜬 羊(양 양)과 誩(말다툼할 경)이 합쳐진 글자로, 지금은 誩자가 상당히 생략된 형태로 구성되었다. 옛사람들은 양을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 시비가 생기면 이를 희생으로 삼아 제사를 지내 선한 신의 판단을 기다렸다. 간혹 美(아름다울 미)자를 양[羊]이 크게[大] 자라면 털이 풍성해지고 뿔도 아름다워진다고 여겨 ‘아름답다’는 뜻으로 쓰인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美는 사람[大]의 머리를 아름답게 꾸민 장식물[羊]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慶(경사 경)은 鹿(사슴 록)과 心(마음 심)과 夂(뒤져올 치)가 합쳐진 글자다. 금문(金文)에서는 文과 鹿이 합쳐진 자형으로 쓰이다가, 이후 오늘날의 자형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는 경사에 간곡한 마음[心]을 담은 사슴[鹿]가죽을 가지고 가서[夂] 축하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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