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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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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사암연합회 회장에 월담 스님(문수사 주지)이 취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임식은 생략됐지만 지난 1월에 회장에 선출되고 3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연합회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월담 스님을 만나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와 앞으로 사암연합회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문수사에 들어서면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경내에 울려 퍼진다. 사찰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푸릇푸릇 나무들과 이름 모를 꽃들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사자암에 도착한다. 목장갑을 끼고 손수 사찰을 가꾸고 있는 스님의 모습이 익숙하게 다가온다. 반쪽짜리 사찰로 잘 알려진 문수사는 암벽이나 토벽을 파고 들어가 만든 그야말로 자연석굴이다. 경주의 석굴암보다 더 매력적인 이유다. 스님과 함께 사자암에서 봄날의 도개 들녘을 감상하고 차방으로 내려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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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수사 사자암 전경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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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월담 스님과 나눈 일문일답.
-어른스님과 회원사찰 스님들의 호응 속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데요. 사무총장을 연임하면서 육군 50사단 낙동강연대에 군 법당을 신축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금오천 공영주차장에서 하던 제등행렬을 금오산대주차장에서 진행한 것은 물론 각 사찰마다 1일 장터 부스를 운영해 제등행렬이 대성황을 이루는 데 기여를 했습니다. 이처럼 많은 변화를 이끌다 보니 어른 스님들과 각 회원사찰에서 저의 역할을 통해 불교의 발전과 화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들 제가 하니까 많이 도와주겠다고 하시는데 어깨가 무겁습니다.
-구미시불교사암연합회는 구미지역 내 전체 79개 사찰 중 20개 사찰이 회원사로 소속되어 있는데요. 앞으로 연합회뿐만 아니라 불교계, 더 나아가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할 것 같은데요.제가 소통하는 방법은 먼저 베푸는 것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요구하기보다는 구미시와 시민을 위해 보탬이 되는 일을 할 것입니다. 홍수 등 재난 시에 불교계가 먼저 나서서 봉사하고 베풀겠습니다. 받을 때보다 베풀 때가 행복지수가 높은 법입니다.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서 해야 할 여섯 가지의 수행인 육바라밀 중 보시(布施) 즉, 베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비의 실천으로 지난 2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20개의 회원사찰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500만원 상당의 마스크 1만 장과 성금 500만원을 구미시에 기탁했습니다. 또 사비를 들여 사암연합회와 각 사찰 이름을 새겨 넣은 마스크 100장을 구미지역 전체 사찰에 전달하면서 화합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대장경을 외우는 것보다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역 내 사찰을 모두 회원사로 가입시키는 것은 물론 거사림회, 포교회, 공무원불자회 등 신행단체들과 전체 법회를 열어 자주 만나 화합된 모습, 불교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Q. 불교에 귀의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어릴 적부터 절에서 살았습니다. 할머니 밑에서 자라다 보니 부모의 정을 몰랐죠. 한번이라도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었습니다. 출가하면서 불교가 저의 인연이자 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복을 지어서 부처님에게 보답하는 길은 수행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20년 넘게 승방을 다녔습니다.
-올해 봉축점등식과 부처님오신날 제등행렬에 대한 계획은?코로나19로 인해 제등행렬은 취소됐고, 봉축 점등식만 합니다. 바람이 불면 날아가는 종이 탑 대신 연꽃으로 이어서 탑을 만들고 꼭대기에 만자만(卍)을 달 예정입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생각을 바꿔야 변화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신다면?코로나로 잠시 멈춰있지만 그 멈춤가운데서도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각 사찰, 신행단체를 함께 법회를 볼 것입니다. 자비봉사는 저부터 실천하겠습니다. 문수사에서 동지팥죽을 나눠준 것처럼 동지때 사암연합회 이름으로 구미역에서 팥죽도 나눠줄 생각입니다. 시민들에게 불교가무엇인지, 자비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위로보다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습관을 바꾸길 바랍니다. 코로나상황을 초래한 것은 인간이 함부로 플라스틱을 버리고 자연을 훼손한 결과입니다. 우리가 만든 병을 스스로 고쳐나가야 합니다. 다들 아픔이 있겠지만 극복하고 회생시켜 자연을 원상복구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봉축탑의 환한 불빛처럼 시민 모두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