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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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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보배로운 옥이 그 길이가 한 자나 된다면 지극한 보물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오히려 아직 보물이 되기에 충분하지 못하고, 별도로 보배로 삼을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寶玉 其長盈尺 則可謂至寶 而此猶未足爲寶 別有可寶者存焉]”라고 하였다.
‘자’는 길이를 재는 단위로 시대마다 기준이 달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20cm 정도이다. 이 정도 길이의 옥이라면 누구나 귀중하게 여길 만한 하지만 이 보다 더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야할 대상이 있으니 이것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지만 어떻게 운용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만큼 벌어질 수도 있다.
尺(자 척)은 손가락을 길게 벌린 만큼의 길이를 이른다. 尺자로 구성된 단어 중 편지를 이르는 ‘척독(尺牘)’이란 말이 있다. 이 말 역시 손가락을 펼친 정도의 길이에 해당하는 짧은 글을 이른다. 이는 나뭇잎 정도 분량의 글이란 의미를 가진 ‘엽서(葉書)’와 뜻이 거의 흡사하다.
璧(구슬 벽)은 발음을 결정한 辟(임금 벽)과 뜻을 결정한 玉(옥 옥)이 합쳐진 글자이다. 辟은 형벌 도구[辛 : 매울 신]로 사람[尸 : 주검 시]의 살점[口 : ‘입 구’가 아님]을 떼어내는 상황을 본뜬 글자다. 이러한 가혹한 형벌을 집행할 정도의 권력을 가진 사람인 ‘임금’을 뜻한다. 玉은 구슬을 실로 꿰어 놓은 모습을 본뜬 글자다. 王과 매우 흡사할 뿐만 아니라 玉이 다른 글자의 부수로 쓰일 때는 王의 자형으로 쓰이기 때문에 유념하여 살펴야할 글자이다.
非(아닐 비)는 가지런한 날개의 모양을 본뜬 羽(깃 우)의 왼쪽 자형이 반대로 뒤집힌 글자이다. 때문에 제대로 날지 못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았다. 새의 날개 모양을 본뜬 글자 중 대표적인 글자로 飛(날 비)가 있는데 이 역시 두 날개[飞]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寶(보배 보)는 지붕의 모양을 본뜬 宀(집 면)과 玉(구슬 옥)과 조개의 모양을 본뜬 貝(조개 패)와 발음을 결정한 缶(장군 부 : 오줌이나 간장 등의 액체를 담는 단지)가 합쳐진 글자이다. 자형이 매우 복잡하여 ‘宝’으로 단순화하여 쓰기도 한다. 집안[宀]에 옥[玉]과 보물[貝] 등의 보배를 깊숙이 간직한 모습을 본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