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해평청소년수련원이 지은지 3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돼 최근 5년간 유지보수비용만 수십억원이 투입되는 등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게다가 위탁업체 스스로 수익을 내 운영하는 자금구조인 독립채산제 운영방식이 관리부실로 이어지면서 운영부실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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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는 지난해 10월 기존 해평청소년수련원 위탁업체의 계약만료로 새로운 위탁운영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 새로운 위탁운영자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기존 업체와의 인수인계 과정부터 삐거덕거리면서 5월 현재까지 문제점만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건물의 노후화로 시설 기능이 떨어지는 데다 독립채산제 민간위탁 운영방식의 문제점, 구미시의 관리 감독 소홀 등이 운영부실로 이어지는 등 총체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해평청소년수련원은 해평면 해평리 일원의 부지 38,402㎡에 본관과 생활관, 야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1992년 6월 개소했다. 개소 당시 구미시와 선산군이 통합(1995년)되기 전으로 관할인 선산군이 운영을 해왔다. 그러다 2001년부터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민간업체가 위탁 운영하기 시작했다. 민간위탁 운영의 한 방법인 독립채산제는 시설과 장비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소유지만 경영은 민간업체에 위임해 운영하게 하는 제도다. 흑자가 나면 위탁업체는 이윤을 차지하고 적자가 나면 책임을 지는 방식이다.
처음 운영을 맡은 위탁업체는 (재)대구카톨릭청년회로 운영기간(3년)이 만료되면서 2003년부터 (사)청소년밝은세상이 위탁운영해왔다. 청소년밝은세상이 운영기간을 5회 연장하면서 2020년까지 18년간 운영해 오다 지난해 말 다시 위탁 계약기간 종료로 공모에 의해 올해부터 (사)미래청소년연맹이 위탁운영하게 됐다.
하지만 전 위탁업체로부터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재의 상태로는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12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수련원 내부는 금방 이사를 나간 집처럼 텅 비어 있으며 곳곳에 청소도구와 책장, 거울, 쓰레기 등이 널브러져 있다. 외부 벽면에는 곰팡이 등으로 군데군데 검게 변해있고, 주차장에는 액자와 천막이 나뒹굴고 있었다. 게다가 홈페이지는 닫혀 있어 얼마전까지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또 전화는 이전 위탁업체로 연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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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위탁업체인 미래청소년연맹 관계자는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다보니 기본적인 장비 외에나머지 사무실용품과 집기는 전 사업자가 모두 가지고 나갔다. 내부가 텅 비어 있는 데다 건물은 노후화돼 허물어질 것 같고, 폐기물만 넘쳐나는데 도대체 이 상태로 어떻게 수련원을 운영할 수 있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위탁업체가 바뀌면서 업무의 연속성이 사라진다는 것은 문제다. 한 업체가 20년 동안 운영해 온 것도 문제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구미시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사태의 심각성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미래청소년연맹은 구미시의 지원이 없다면 자체적으로 운영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올해 수련원 유지보수를 위해 6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수련원 생활관 내부공사와 급식실 증축, 기능 보강공사를 위해 10억원이 투입된 데 이어 올해 외벽마감재를 불연성 마감재로 바꾸는 외벽공사를 위해 6억원이 투입되면서 최근 5년간 16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건물이 노후화돼 유지보수만으로는 시설의 기능을 활성화할 수 없다는 것. 앞으로 노후화로 인한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지난 2019년 구미시의회에 의해 해평청소년수련원 운영부실이 지적되면서 시는 2019년 수련원 활성화를 위해 용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독립채산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강승수 시의원은 “현재 상태로는 수련원을 활성화하기 어렵다. 지난 2019년 활성화방안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건물을 유지하는 만큼 복지를 충분히 펼 수 있는지 따져보고 매각이나 직영관리, 타 시설로 용도변경 등의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해평솔밭이 쓰레기와 풀이 난무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솔밭의 스토리를 살려 제대로 정비하면 시민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해평청소년수련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따라 구미시에 2개의 청소년 시설을 두게 돼 있어 사실상 폐쇄는 어려운 실정이다.
청소년지도사 A씨는 “해평청소년수련원은 노후화돼 유지보수로는 답이 없다. 구미시장과 집행부가 결단을 내려 다시 대대적인 개보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2월말까지 코로나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데 이어 4월부터 8월말까지 공사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외벽공사를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면 9월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위탁운영조건이 처음부터 독립채산제 방식이었다. 전 위탁업체와의 형평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구미시의 지원은 불가능하다”며 “자체적 힘으로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탁운영자가 선정된 현 상황에서는 기존대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만약 위탁운영자가 운영을 포기한다면 운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