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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세설신어(61)]임금을 섬기는 태도는 엄숙함과 공경함이다(曰嚴與敬)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6월 06일
↑↑ 박상수 한학자
ⓒ 경북문화신문
대상이 다를 뿐 효(孝)의 확장된 형태가 충(忠)이다. 忠은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은 중심[中]을 지키며 객관을 담보한 마음[心]을 이른다. 그러나 부모와 자식은 하늘이 부여한 천륜이라면 임금과 신하는 의리로 묶여진 관계라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조선시대에도 부모가 돌아가시면 상례를 모두 마치는 3년 동안 벼슬에서 물러나 있도록 용인하였다. 중국 촉나라 황제 사마염이 이밀(李密)에게 벼슬을 내렸지만 부모 없는 자신을 길러주신 할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벼슬에 나아갈 수 없다는 사양의 글을 올린다. 이 글이 그 유명한 진정표(陳情表)이다.

曰(말할 왈)은 입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설문해자》에서는 입에서 기운이 빠져 나가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규정하고 있다. 어찌 되었건 입의 모양을 본뜬 것임은 분명하다. 曰과 동일한 뜻을 가진 글자로 云(말할 운)자가 있는데, 직접 말하는 것[曰]과 책이나 남의 말을 인용하여 말하는 것[云]으로 구별된다. 하지만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크게 구분 없이 쓰고 있다.

嚴(엄할 엄)은 광석덩어리[口口]와 위험함을 무릅쓰고 용감하게[敢 : 용감할/감히 감] 이를 캐는 상황을 본떴다. 厂(산기슭 엄)은 발음을 결정하였다. 어떠한 광석이든 땅속 깊이 묻혀 있어 이를 캐내는 데는 위험이 따른다. 서양에서도 유독가스를 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가지고 들어갈 정도였다.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며 캐내온 광물 가운데 쇠[金]는 매우 귀한 가치를 지녀 쇠붙이의 의미를 넘어 금[god]의 의미를 가지기도 하였다.

與(주다/~과 여)는 舁(마주 들 여)와 새끼줄[与]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舁는 위의 臼도, 아래의 廾(두 손 받들 공)도 두 손의 모양을 본떴다. 두 사람이 양손으로 물건을 맞들고 있는 상황을 본뜬 것이다. 廾의 형태를 가진 글자로 兵(병사 병), 其(그 기) 등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도 두 손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與는 일반적으로 문장에서 쓰일 때는 ‘더불어’, ‘참여하다’, ‘~과’의 형태로 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접속사 ‘~과’의 뜻이다.

敬(공경할 경)은 머리에 장식을 하고 무릎을 꿇어앉은 사람의 모습을 본뜬 苟(구차할 구)와 攵(칠 복)이 합쳐진 글자이다. 전쟁을 통해서 잡아온 포로의 무릎을 꿇리고 공경하는 마음을 강요했던 글자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6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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