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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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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소민(小旻)〉에 “마치 깊은 연못가에 다다르거나 얇은 얼음을 밟은 것처럼 조심하고 두려워한다.[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다. 언제나 두려워하고 조심하며 삼가며,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몸을 잘 간수하여 걱정을 끼쳐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臨(임할 임/접근할 임/내려다볼 임)은 臣(신하 신)과 人(사람 인)과 品(물건 품)이 합쳐진 글자다. 品은 臨자의 발음을 결정한 글자이다. 쌓아 놓은 여러 가지 물건[品]에 다가가서[臨] 눈[臣]으로 살펴보고 있는 사람[人]을 뜻한다. 땅에 놓인 물건에 ‘접근하여’ 높은 눈높이에서 보는 데서 ‘내려다보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深(깊을 심)은 깊은 물이라는 뜻의 氵(물 수, 水의 변형자)와 발음을 결정한 穼(깊을 삼)으로 구성되어 있다. 穼은 穴(구멍 혈)과 木(火의 변형자)가 합쳐진 글자로, 불길[火]이 들어가는 구멍[穴]을 가진 굴뚝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履(밟을 리)는 발음을 결정한 尸(주검 시)와 뜻을 결정한 復(회복할 복)으로 구성되었다. 尸는 죽은 사람의 누운 모습을 본뜬 글자이다. 글자는 평면에 기록하는 것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때문에 尸의 경우처럼 땅에 누워있는 죽은 사람을 위에서 본 모습을 본뜨기도 하고 앉아 있는 사람의 옆모습을 본뜨기도 한다. 예컨대 屍(주검 시)는 죽은[死] 사람의 몸[尸]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을 표현한 것이고, 屎(똥 시)의 경우 앉아서[尸] 똥[米]을 누는 사람의 옆모습을 본뜬 글자이다. 여기서 米(쌀 미)자를 어떤 사람은, 먹은 쌀[米]이 소화되어 변한 것이 똥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똥의 모양이 우연히 米자로 변한 것일뿐 ‘쌀’과는 아무 연관성이 없는 글자이다. 復(회복될 복/다시 부)을 구성하고 있는 复(회복할 복)은 발[夊]로 밟아 바람을 일으키는 풀무의 모양을 본떴다. 풀무는 불을 피울 때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로 밟으면 항상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온다. 때문에 ‘회복되다’, ‘다시’ 등의 뜻으로 쓰인다. 여기에 行(갈 행)의 오른쪽을 생략한 彳(조금 걸을 척)을 첨가하여 진행의 뜻을 표현하였다.
薄(얇을 박)은 艹(풀 초)와 溥(넓을 부)로 구성되었다. 溥는 물[氵]이 펼쳐져[尃, 펼 부]있는 넓은 상황을 본떴다. 어떤 학설에는 손[寸]으로 잡고 있는 얇은 누에치는 받침대[甫]의 모양을 본떴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