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이 모호할수록 사람을 많이 끌어들인다. 말이 구체적일수록 그 말의 청자는 제한되고, 말이 모호할수록 청자는 포괄적이 되는 법. 그래서 정치인의 말은 모호하기 마련이다.
현재 구미의 최대 이슈인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대구취수원 이전을 위한 절차를 하나씩 밟아나가고 있는데도 구미시와 정치권은 여전히 구체적인 대책조차 없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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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4일 열린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구미역 합동설명회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대구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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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를 앞두고 구자근·김영식 국회의원이 낸 공동입장문 역시 내용은 없고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양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6월 24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대구취수원 이전 의결은 주민의견 청취가 배제된 절차적 문제와 낙동강 유역 수질개선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조차 없는 짜맞추기, 졸속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결정을 위한 용역기간 중 단 한 차례도 주민의견 및 지자체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고 주민의 의견 반영 없이 일방적인 의사에 의해 미리 답을 정해 놓은 짜맞추기식 용역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유지용수 부족 및 수질 오염 우려, 취수원 이전 시에도 상류의 수질오염원 존재 및 수질사고 발생우려, 환경규제 강화 우려 △상수원 보호구역 및 공장설립 규제 확대 우려 등을 이유로 취수원이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유감과 우려를 표명할 때가 아니다. 막연하게 상생을 기대할 때도 아니다. 시민의 여론을 수렴해 반대이든 찬성이든 구체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구미시의회 대구취수원구미이전반대특별위원회는 이제 와서 대구취수원이전 관련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구미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용역개요를 정리, 작성중이며 아직 용역을 발주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구미코에서 열린 주민들의 대상으로 한 ‘낙동강 통합 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에서 보았던 것처럼 제대로 된 반대 논리 없이 자기 정치만 일삼고 있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해평취수장 공동이용 논란을 넘어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구미시와 구미시의회, 지역 주민간 찬반 갈등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에너지만 소모하고 있는 격이다.
구미경실련은 몇 차례의 성명서를 통해 “구미시가 정부에 찬성 전제조건 성격의 구미 보상 정부지원 요구안을 전달한 데 이어 정부는 KTX구미역 신설지원을 약속했고, 이어 대구·구미 해평취수장 공동이용 정부방침이 확정됐다”며 “이젠 구미·대구 해평취수장 공동이용 논란을 넘어 우선순위 등 어떤 정부지원방안이 구미발전에 최대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지역사회 공론화가 긴급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