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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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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 〈곡례(曲禮)〉에 “말을 안정되게 하라.[安定辭]”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주역》 〈계사전(繫辭傳)〉에도 “언어는 군자의 추기(樞機)이다.[言語者 君子之樞機也]”라고 하였는데, ‘추기’란 사물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기관을 말한다. 이처럼 말은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극단적으로 ‘말이 바로 그 사람이다’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言(말씀 언)자는 사람이 입[口, 입 구]으로 나팔을 닮은 악기를 물고 있는 모습을 본떴다. 音(소리 음)자와 뜻도 모양도 비슷하다. 소리를 전달하는 악기처럼 사람의 말 역시 입을 통하여 상대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한다. 《설문해자》에는 상대에게 직접 말하는 것을 ‘言(말씀 언)’, 여럿이 함께 토론하는 것을 ‘語(말씀 어)’라고 규정하고 있다.
辭(말씀 사)자는 두 손[爪, 又]으로 어지럽게 실패에 묶인 실을 칼[辛]로 단호하게 잘라 정리하듯이 재판상에 판단하기 어려운 선악을 명확하게 판결하는 말이라는 뜻을 가졌다. 죄인에게 형벌을 주는 도구인 辛(매울 신)자가 들어가는 글자들은 주로 죄(罪)와 관련된 글자들이 많다. 예를 들어 변호사(辯護士)를 이르는 辯(말 잘할 변)자 역시 재판정에서 뛰어난 말솜씨로 죄인을 대변하는 사람이다. 辣(매울 랄)자 역시 몸에 형벌을 주면 매우 쓰라리고 맵다는 뜻을 가진 辛자와 발음을 가진 束[剌(剌, 어그러질 랄)의 생략자]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安(편안할 안)자는 집안[宀]에 여자[女]가 있으면 집안이 ‘편안하다’는 뜻과 여자[女]는 집안[宀]에 있으면 여자가 ‘편안하다’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되는 글자이다. 간혹 모계사회에서, 사당[宀]에서 집안의 편안을 기도 하는 여자[女]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보기도 한다. 옛날에 홀아비 삼년이면 이가 서 말이고 홀어미 삼년이면 깨가 서 말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도 이미 옛말이 되었겠지만 집안에 여자가 자리를 잡고 있으면 집안이 편안한 것은 분명 사실이다.
定(정할 정)자는 집[宀] 안에 발[疋, 발 소]을 들어 놓고 자리를 정하다는 뜻이다. 宀(집 면)자는 冖(덮을 멱)과 매우 비슷하지만 자형의 원리는 차이가 있다. 宀은 지붕의 모습을 본뜬 글자이고 冖은 물건을 덮어 놓은 천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宀과 모양이나 자원이 닮은 글자는 오른쪽 한쪽 지붕의 끝을 생략한 广(집 엄)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