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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왕산 허위선생 순국 113주년이 되는 지난 21일 왕산허위선생기념관 옆 묘소(임은동 위치)에서 허위 선생의 장손인 허경성·이창숙 부부 등 왕산가 후손들이 참여한 가운데 광복회·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공동 주관으로 추모제가 열렸다.
왕산 허위선생(1855-1908)은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났으며, 대한제국 시기 평리원 수반판사, 재판장(대법원장), 비서원 승(대통령비서실장) 등의 관직에 재직했다. 일본의 침략으로 국권이 강탈당하자 의병을 모집해 13도창의군을 창설했고, 의병총대장으로 일제에 항거하다 1908년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서 제1호 사형수로 순국했다. 안창호·안중근 의사 등과 같은 독립유공자 서훈 1등급이다. 왕산 가문은 3대에 걸쳐 독립운동가 14명을 배출해 독립운동가 명문가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특히 안중근 의사는 “높은 벼슬아치들이란 제 몸만 알고 나라를 모르는 자가 많다. 그러나 왕산, 그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을 정도로 선생의 의병활동과 나라사랑 정신은 안중근 등에 의해 계승됐고, 이후에도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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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제가 끝난 후 허경성옹은 장세용 시장을 향한 호소문을 통해 "'왕산광장'과 '왕산루' 명칭을 원안대로 복원하고 4년 넘게 창고에 보관 중인 왕산가 14인의 동상을 산동물빛공원 내에 설치해 달라"고 호소했다.
산동물빛공원은 2015년수자원공사가 공사비 56억원을 들여 구미국가산단 4단지 내에 조성, 당시 구미경실련의 제안 등 여론을 수렴해 공원 내 광장을 '왕산광장', 누각을 '왕산루'로 확정했다. 하지만 장세용 시장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2019년 3월, 공원 내 광장을 ‘산동광장’, 누각은 ‘산동루’로 변경하고 당초 공원에 조성할 예정이었던 왕산 가문의 독립운동가 14인의 동상은 갈 곳을 잃었다.
허 옹은 "구미시가 동상 설치지로 지정한 임은동의 왕산기념관은 지대가 협소하고 경사진 곳으로 외부인의 방문이 드문 한적한 곳"이라며 "이곳에 14분의 동상을 설치한다는 것은 후손으로서 도저히 받아 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일독립운동에 투신한 왕산가를 더이상 임은동에 국한된 가문으로 격하시키지 말아 주길" 간곡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