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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봉곡동의 한 아파트에 매화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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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의 <용돈>을 읽다가 설 전에 본 아파트의 매화나무 꽃망울을 떠올렸다. 6일 매화는 입춘 한파에도 아량곳 하지 않고 꽃망울을 터뜨렸다. 기특도 하여라.
과연, 나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마음의 자유를 잃지 않을 수 있을까.
피천득의 <용돈>에 나오는 조선중기 문인 신흠의 한시를 옮겨본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月到天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류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 평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은 남아 있고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어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