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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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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의 주석에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맡은 관직의 직무를 다루어 국가의 정사에 종사할 수 있다. 예컨대 자로의 과단성, 자공의 통달함, 염유의 재주를 공자께서 모두 정사에 종사할 수 있다고 인정하신 것과 같다.[學優則可以攝官守之職 從國家之政 如子路之果 子貢之達 冉有之藝 夫子皆許從政也]”라고 하였다. 정치는 모든 지식이 총집된 종합예술이라고 할만하다.
攝(잡을 섭)은 뜻을 가진 扌(손 수)와 발음을 결정한 聶(소근거릴 섭)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聶자는 세 개의 귀[耳]가 합쳐진 글자로 여러 사람들이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는 상황을 본뜬 것이다. 여기서 세 개의 귀는 반드시 셋이라는 뜻을 가진 것이 아니다. 여러 번 설명했듯이 한자에서 백, 천, 삼 등은 ‘많다’, ‘모두’, ‘온갖’ 등의 의미로 쓰인다.
職(벼슬 직)은 귀를 기울여 남의 사정을 들어준다는 耳(귀 이)와 발음을 결정한 戠(진흙 시)가 합쳐진 글자이다. 耳는 사람의 귀 모양을 본뜬 상형글자이다. 벼슬은 남을 다스리는 자리로 오늘날 공무원을 이른다. 백성들의 민원을 잘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벼슬아치이다.
從(따를 종)은 길[彳, 조금 걸을 척]을 두 사람이 발걸음[足, 발 족]을 나란히 하고 따르고 쫓고 있는 모습을 본떴다. 두 사람[人人]이 나란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걸어가는 상황을 이른다.
政(정사 정)은 강압[攵, 칠 복]으로 잘못된 상대를 바로잡는다[正, 바를 정]는 뜻이다. 正은 원래는 어떠한 지역을 뜻하는 口(에워쌀 위)와 이곳으로 나아가는 발[止, 그칠 지]의 모습을 본뜬 글자이다. 《논어》 〈안연편(顔淵篇)〉에 ‘政이라는 것은 바로잡는다는 것이다[政也者 正也]“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치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행위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