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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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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의 주석에 “위에 있는 사람이 사랑하여 가르쳐주는 것을 ‘화(和)’라고 하고, 아래에 있는 사람이 공손하여 예의를 다함을 ‘목(睦)’이라고 한다.[在上者愛而有敎曰和 在下者恭而盡禮曰睦]”라고 하였다. 오늘날 흔히 쓰이는 ‘화목’이란 말도 단순히 즐겁게 지낸다는 의미가 아니다. 윗사람의 사랑과 아랫사람의 공경이 어우러진 것이 화목이다.
상(上)자는 지사자(指事字)이다. 지사자란 정해진 형태나 모양이 없는 추상의 개념을 점이나 선을 그어 놓고 의미를 부여한 글자를 이른다. 상(上)자 역시 ‘위’라는 뜻을 가졌지만 ‘위’를 이르는 기준선을 그어 놓고 그 위를 ‘위’라고 하자는 일종의 약속을 부여한 글자이다. 초기의 글자는 이(二)자와 매우 흡사하였지만 후 오늘날의 자형으로 바뀌었다.
화(和)자의 원래 龢의 형태를 가진 글자였다. 이후 자형이 단순화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고정된 글자이다. 처음은 가는 대나무를 엮어서[亼] 만든 악기[龠(피리 약)]를 입[口]으로 불어 조화로운 소리를 낸다는 뜻이었다. 和자의 본래 의미는 ‘하모니’라는 뜻으로 단독적인 소리보다 전체와 어우러지는 화음을 강조한 글자이다. 한자문화권 나라에서 일본은 和(조화로울 화)자 자신들의 나라를 대표하는 글자로 사용한다. 조화로움을 강조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개인보다는 전체를 우선시한다. 간혹 이 글자를 곡식[禾, 벼 화]가 입[口]에 들어가는 ‘화목하다’는 뜻으로 해석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엉터리 설명이다.
하(下)자 역시 상(上)자와 동일하게 어느 기준선[一]의 아래를 ‘아래’라고 하자는 약속으로 만들어진 지사자이다. 보기 힘든 글자이지만 上과 下가 합쳐진 卡(지킬 잡, 카드 카)이란 글자도 있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카드[卡片]’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 글자이다.
睦(화목할 목)자의 처음에는 ‘눈길을 주다’는 의미로 쓰였다가 이후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다는 의미에서 ‘화목하다’는 뜻으로 전의된 글자이다. 뜻을 결정한 目(눈 목)과 발음을 결정한 坴(뭍 육)으로 구성된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