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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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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남편은 강함과 옳음으로 이끌고, 부인은 유순함으로 따른다.[夫以剛義而倡之 婦以柔順而隨之]”라고 하였다. 우리에 상식이 없는 사람들 가운데 이 구절을 가지고 ‘남존여비(男尊女卑)’를 상징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고전에 ‘남존여비’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일본에서 만들어져 역수입되면서, 마치 우리 조상들이 생활과 인식을 표현한 것 같지만 잘못 알고 있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행위가 존재하면 그것을 규정짓는 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말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행위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夫(남편 부)는 성인식인 관례를 치른 남자가 머리에 비녀를 지른 모습을 본뜬 글자이다. 아무리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더라도 혼례를 치르기 전에 우선 관례를 치른다. 때문에 성인이 되었음을 알리는 비녀를 지른 모습에서 성인인 ‘남편’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간혹 자기의 아내를 남들 앞에서 ‘우리 부인은~’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호칭이다. 자신의 아내를 이르는 말은 한자로 ‘夫人’으로 쓰며, ‘남의 아내를 높이 부르는 말’이나, ‘남자가 자기 아내를 부르던 말’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아내를 직접적으로 부르던 호칭이지, 남들에게 자신의 아내를 소개하는 말로 쓰지 않는다. 설사 ‘婦人’으로 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해도, 이 말은 ‘결혼한 여자’를 이르는 말이지, 자신의 아내를 이르는 말이 아니다.
唱(인도할 창)은 입[口]으로 ‘인도하다’는 의미와 발음을 결정한 昌(창성할 창)이 합쳐진 글자이다.
婦(아내 부)는 아내를 이르는 女(계집 녀)와 빗자루의 모양을 본뜬 帚(빗자루 추)가 합쳐진 글자이다. 빗자루를 쥐고 청소하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이를 담당하는 사람이 아내임을 뜻한다. 꼭 청소를 이른다기 보다 집안일을 맡아서 주관하는 사람을 말한다. 지금도 자신의 아내를 부르는 말로 쓰이는 말이지만, 조선시대에도 자신의 아내를 ‘집사람[室人]’이라는 말이 쓰였던 것을 보면 역사가 깊은 단어이다.
隨(따를 수)는 뜻을 결정한 辶[쉬엄쉬엄 갈 착]과 발음을 결정한 隋(수나라 수)가 합쳐진 글자이다. 辶의 원래 모양은 辵으로 彳[行의 왼쪽]과 足이 합쳐진 글자로 ‘길을 가다’는 뜻에서 진행의 뜻으로 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