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얼마 전부터 사무실 식물들이 공간이 비좁다고 아우성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사실은 게을러서 그들의 신호를 애써 외면해왔다. 이제 더는 미룰 수 없겠다 싶어 일요일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 출근했다.
아침에 물을 줄 때마다 뱅갈고무나무가 몸집에 비해 화분이 작다는 것을 느꼈다. 함께 한 지 1년이 다되어 가니 그도 그럴만하다. 역시 좋은 주인은 못되나보다. 뱅갈고무나무 옆에는 얼마 전에 분갈이를 해준 트리안이 연신 앙증맞은 새잎을 내주고 있다. 또 그 앞에는 무늬벤자민고무나무가 연두빛 새잎에서 흰무늬로 변신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모습니다. 처음 데려와서 분갈이를 해줬을 때 몸살을 앓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적응하고 있다.
누가 보면 식물을 잘 기르는 줄 알겠다. 전혀 그렇지 않은데. 사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식물을 사서 죽이고 또 샀는지 모른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게는 식물을 기르는 목적은 없다. 그저 과정일 뿐이다.
분갈이를 하고 나니 뱅갈고무나무가 한결 편안해보인다. 덩달아 편안해진다. 내게 와줘서 고맙고, 잘 자라줘서 더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