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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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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위반 통지서가 날아왔다. 봉곡에서 지산 방면으로 가는 아침 출근길에 도량동의 구미고 네거리 교차로를 지나면서 캠코더 단속에 걸린 것이다. 통지서대로라면 신호 또는 지시 위반을 했다는 데 아무리 사진을 뚫어지게 보아도 위반 사실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분명 초록불일 때 3차로로 주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범칙금 6만원(벌점 15점)을 납부하기에는 일단 확인이 필요했다.
그 후 일주일쯤 지났을까. 다시 교통위반 사실을 떠올렸다. 아침 출근길과 달리 도로가 비교적 한가한 오후 시간대에 속도를 늦춰가며 그날을 재현(?)해 보았다. 교통질서에 대한 나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피드백을 하면서. 아뿔사! 3차로 노면에 직진 금지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안내표지판까지 세워져 있다. 도로 오른 편의 우회전 차로는 당연히 직진과 우회전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던 교통 상식이 한방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운전경력 20년 이상, 그것도 같은 길을 17년째 다니고 있지만 이곳에 우회전 전용차로가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
직업의 특성상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꼭 찍어 먹어봐야 된장인 줄 알고, 단속에 걸려 범칙금을 내봐야 도로 정보를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앞차를 따라가다보면 노면을 못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회전 차로가 의례히 직진과 우회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갇혀 있지 않았다면 노면 등 안내표지에 더 관심을 두지 않았을까.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법. 나의 생각에 갇혀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좀 더 익숙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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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고 네거리 교차로 우회전 전용차로(경북문화신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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