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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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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장에서 김장호 시장의 워딩이 못내 아쉽다. 무엇보다 구미시의 최대 현안과 관련된 발언이기에 좀 늦은감이 있지만 짚어본다.
"취수원 문제는 대구시의 현안이다. 구미의 현안은 아니라고 본다." 대구 취수원 다변화 추진에 대해 검토한 내용이 있냐는 어느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일부다. 왜 취수원 문제가 대구만의 현안이고 구미의 현안이 아니란 말인가. 취수원 문제는 지난해 6월 24일 환경부의 물관리위원회가 취수원 다변화를 골자로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을 심의 의결하면서 구미지역의 민심이 요동쳤다. 이후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가 있던 날 구미코의 뙤약볕 아래에서 머리에 띠를 두르고, 피켓을 든 채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외침을 듣기는 했을까.
시장이 바뀌면 최대 현안도 사라지는 것일까. 물론 대구가 나서서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의도로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구미가 독립변수가 아닌 종속변수라는 취지로 말했다 하더라도 적절한 발언은 아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면 종속변수로서 그냥 지배당해야 한다는 논리인 셈이다. 그 종속변수가 현재 우리 앞에 닥친 최대 현안이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와 관련한 워딩은 또 어떤가.
"정부에서 하반기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아마 하반기 말이나 내년 초에 추진을 할 듯하다. 우리(구미)에 반드시 해준다는 것도 없고, 구미만의 특장점이 있느냐는 반문도 있고 쉽지 않지만 끝까지 주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시장은 쉽지 않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가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 쓰면서 몸소 확인하지 않았나. 41만 호의 선장이 풍랑을 만났을 때 헤쳐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위험하다고만 하는 격이다.
자신감인지 자만심인지 취수원도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도 구체적인 계획서가 없다. 그냥 두루뭉술한 것만으로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해평취수원을 상류로 올리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안동댐의 물을 취수하겠다는 ‘맑은 물 하이웨이’는 목표 도달에 있어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서는 방향타가 되기 때문이다. 방향이 맞으면 힘이 들어도 어떻게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지만 방향이 틀리면 시간이 갈수록 목적지로부터 멀어질 뿐이다. 지난 SK하이닉스 반도체 유치처럼 희망 고문이 되지 않으려면 면밀한 검토와 철저한 준비를 담은 구체적인 계획서가 필요하다. 젊은 김장호 시장이 준비해야 할 몫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