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은 '무궁화의 날'이다. 숫자 8을 옆으로 눕히면 '무한대(∞)'가 되는데, ‘무궁(無窮)’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이날을 무궁화의 날로 지정했다. 정혜자 구미시 우리꽃사랑연구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지난달 8일 무궁화의 날을 기념, 구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전시관에서 정성으로 키워온 무궁화를 전시해 무궁화 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정혜자 회장을 만나 무궁화에 대한 굵직한 생각들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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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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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야생화 전시를 해왔어요. 그러다 10년 전부터 우리나라 꽃 무궁화를 키워서 전파하는 것이 우리꽃사랑연구회의 소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꾸준히 준비를 해왔어요. 5, 6년 전부터 삽목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무궁화를 키워왔고, 지난해부터 직접 빚은 화분에 심기 시작했어요.”
직접 빚은 화분에 직접 키운 무궁화를 심어서 작품 전시를 하는 것이 구미 우리꽃사랑연구회의 특징이라는 정혜자 회장(토몽 도예연구소 운영)은 한글도예가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도자기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새겨 넣는 흙과 한글을 융합하는 작품을 해오고 있다.
무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작가로서 한글의 탁월함에 매료된 것과 결을 같이 한다. 한글이나 무궁화, 태극기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같은 의미라는 것.
“왜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한글을 선택해 이렇게 외로운 작업을 할까. 남들은 화려한 장미를 좋아하는데 무궁화를 알리려고 하는지 가끔 생각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한국을 알리는 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인 것 같아요(웃음).”
정 회장이 무궁화에 더 애착을 가지게 된 것은 무궁화가 가진 아픔과 까다로움 때문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민족정신을 말살시키기 위해 무궁화를 키우지 못하게 했는데, 특히 꽃이 많이 피는 8월에 가지치기를 해 꽃을 못피우게 했다는 것. 또 무궁화는 마을 어귀 어느 곳에서든 심어져 있지만 진딧물 때문에 천대를 받고 있다.
빽빽하게 심어진 무궁화나무를 8월이면 잔디를 깎듯이 일률적으로 가지치기를 하는 것 또한 일제의 잔재라고 정 회장은 말한다. 빽빽하다보니 통풍이 안돼 진딧물이 더 많이 생기고, 8월에 가지치기를 하면 새순에 진딧물이 생겨 말라 죽기 때문에 일제가 무궁화를 없애기 위해 했던 방법인 것이다. 무궁화는 6월부터 10월까지 꽃이 피고 진다. 8월에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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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회원들은 별로 예쁘지도 않고 진딧물 때문에 까다로운 무궁화를 반려식물로 기르기를 꺼려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무궁화야말로 우리꽃연구회가 고귀하게 키워야 하는 식물이라고 설득했다. 이제 회원들은 무궁화 꽃이 떨어지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로 무궁화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그렇게 애착을 갖고 기른 무궁화 화분을 전시했으니 전시회는 성공할 수밖에. 회원들 또한 전시회를 통해 힘든 작업을 시작한 것에 대한 뿌듯함과 감동을 받았단다.
우리꽃사랑연구회는 올해로 19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수는 37명이다.
“무궁화를 화분에 작게 심어서 전시를 하는 곳은 아마 없을 듯해요. 우리가 초석이 된다고 생각해요. 무궁화로 문화운동을 일으키고 싶어요. 무궁화가 이렇게 예뻤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소중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또 사람들이 무궁화를 기르면서 애국심도 갖길 바래요.”
예쁘고 화려한 것보다 자세히 보면 예쁜 것들이 있다. 무궁화가 그렇고, 정혜자 회장의 한글도예작품이 그렇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두고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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