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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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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의 모 인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언한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발언 내용을 요약해보면 “KTX 구미역 정차는 평면 선형적 한계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는 “경부선 철도 노선은 김천역부터 구미, 사곡, 약목, 왜관, 신동, 대구, 동대구역까지 총 73km이다. 여기에 KTX가 들어오면 선형적 한계 때문에 제 속도로 달리지 못한다. 시속 300km를 달리면 탈선될 수 있다. 구미발전을 위한다면 KTX는 반드시 경부선이 아닌 KTX 선상에 역을 유치해야 한다. 공사비 등을 고려하면 약목역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칠곡의 약목역은 1,2,3공단까지는 5km미만이며, 33번 국도대체우회도로가 개통되어 인동 및 4공단과 5공단 간의 접근성도 아주 좋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된 이유는 ‘KTX 구미역 정차를 요구’하고 있는 구미시 주요 정치권의 주장과 엇갈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선 7기 때 구미시가 추진했던 약목역 신설은 지역 간 갈등 유발, 인근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 등을 이유로 구미지역 정치권에서는 반대해온 사안이다. 구미시의회는 이 발언을 두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시의 입장과 다른 개인적 생각을 발표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분명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을 수도 있다. 공인은 공식 석상의 발언과 개인의 생각은 구분되어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KTX 구미 정차와 관련 냉정한 평가일 수도 있다. 2010년 KTX 김천구미역 개통 이후 지역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KTX 구미 정차가 주요 공약으로 채택되는 등 이슈가 되어 왔다.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KTX 구미 정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구미의 재도약에 반드시 KTX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30년경 새로운 철도망 체계가 완성되면 구미역에서 김천역을 통해 서울과 거제로 갈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김천역이 중심이 되고, 김천구미 KTX역은 홀대 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천구미역 이용객의 50% 이상이 구미 시민이라면, 또 김천구미 KTX역을 살리려면 약목역 신설을 통해 배차 간격, 정차 횟수를 조정하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이는 절대적으로 김천과 칠곡, 대구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다.구미는 앞으로 김천과 칠곡, 대구와 상생하는 발전을 수립해야 한다. 서로 간의 상생을 통해 지방소멸을 막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다는 큰 틀의 그림을 그릴 때, 구미의 국가산단과 통합신공항이 만나 더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KTX가 구미발전의 필수 요건이라면 정치 논리가 아닌 실현 가능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약목역 신설이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면 흑묘백묘 논리로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
KTX 구미 정차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 더이상 희망 고문이 되어서는 안된다. KTX의 부산역에서 금정구 끝자락까지는 직선거리로 17km에 달하고 부산신항까지는 22km가 넘는다. 또 동대구역에서 달성 국가산단까지는 무려 30km에 달하고 있다. 이는 대구나 부산 도심을 통과해야 하는 거리이다. 이와 달리 김천구미 KTX역은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도 구미 지역과의 거리는 대부분 30km 내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미는 새로운 KTX역 신설보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더욱더 시급한 일이 될 수 있다. 현재 구미에서 김천구미 KTX역까지 운행되고 있는 버스 노선에 승차율이 떨어지는 원인부터 찾는 것이 우선 순위가 될 것이다.
KTX 노선은 투 트랙으로 모색돼야 한다. 그중 하나는 KTX 구미 정차 방법을 찾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KTX 구미 정차라는 희망 고문에서 벗어나 구미 시민을 위한 진짜 대안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