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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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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시장소통실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해평면으로 가는 192번 버스를 탔다. 해평면으로 향하는 버스 노선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그마져도 배차시간대가 1일 2~6회에 지나지 않았다. 통학생들을 제외하면 대중교통 이용 방문객들의 발길도 거의 끊어진 셈. 주위를 들려보니 20년 전 하교 후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던 슈퍼마켓도 그대로다. 졸업 후 다시 찾은 해평면은 시간이 멈춰버린 공간 그 자체였다. 학교 가는 길목엔 항상 무너진 담벼락이 있었다. 20년이 흘러도 그 자리 그대로인 무너진 담벼락을 보면서 해평면에 채워지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하나도 변한 것이 없네.”
구미시는 지난 4일 해평면을 시작으로 올해 첫 ‘새희망 구미시대 현장소통 시장실’을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읍면동을 비롯한 사회 기관단체 대표와 도·시의원을 포함한 90여명이 참석해 구미시와 소통을 원하는 시민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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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시민과 시장의 대화시간이 이어졌다. 한 주민은 빽빽한 글씨로 가득 채워진 꼬깃꼬깃한 종이를 들고 읽어나갔다. 괴곡 2리 주민인 그는 서부발전소 건립을 걱정했다. 바로 공해 문제 때문이었다. 공해 문제가 없다면 도시기본계획 수립해 택지 조성을 해 줄 것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알고보니 괴곡2리는 1996년 상업지역이 됐다가 취소된 아픔이 있는 지역었다. 질문이 끝나고 김시장의 답변을 듣는 내내 자리에 앉지 않았다.
또 다른 주민은 국가5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산동 지역은 16개, 해평은 4개 업종이다. 해평 산단에 업종 규제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해평면 괴곡리 일대 구미 5산단 내 부지 14만8천여㎡에 들어설 예정인 한국서부발전의 LNG발전소는 건립 후에 수소연료전지(100㎿) 발전소를 추가 건립할 계획에 있다. 그러나 LNG·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 배출 등을 이유로 경남, 강원도, 충청도 등 전국 곳곳의 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민 기피시설로 해당 지역민들의 반대가 거센 상태다.
이에 김장호 시장은 서부발전소 가동 시 유해물질이 조금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나 인체에 위해가 갈 정도는 아니라고 응수하며 도시기본계획 변경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시장은 오히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발전소 견학을 제안했다. 또한 5공단 진척 단계에 따라 인구유입도 자연스레 늘 것이라며, 산동 지역 소각장을 예로 들며 도시기본계획을 쉽게 풀거나 주는 것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계획 선발 지역에 대해서는 '산단에 입주기업이 순차적으로 들어 온 후 전문가들의 판단 아래 결정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고 공항 배후 도시로서 도로 정비 등 함께 고심해야 될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덧붙여, 단순히 개발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구도심 고밀도개발로 해평의 뿌리산업인 농업에 저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농업 생산성 증대방안을 고심해 해평의 농업발전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인근 지역에 캠핑장 설치와 하천정비 등 정주여건 개선에 대한 건의도 이어졌다. 김 시장은 각 관계 부서의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하나씩 풀어 적극적인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가 준비한 앞으로의 민선8기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한 PPT 발표도 진행됐다. PPT 내용의 주요 골자는 행정에서 경제분야에 이르기까지 전분야에 걸친 ‘변화와 혁신’으로 구미 발전을 이루겠다는 것.
시는 이에 따라 조직문화 혁신, 도시공간 혁신, 문화 혁신, K-제조산업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예시로 들며 앞으로 펼쳐나갈 '변화와 혁신'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는 지금 ‘인구41만 회복’,‘민생경제 활력’,‘지방시대 선도’를 내걸고 남은 3년 반 동안 제대로 된 ‘변화’와 ‘혁신’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과거에 매몰된 해평의 시간은 현재도 가까운 미래도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