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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가지 일로 먹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 스마트폰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후 이제는 누구나 SNS로 새로운 직업이나 취미를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유튜브라는 공간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간접체험 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정 직업 외에 투잡을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마당에 이제는 ‘N잡러’ 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우연히 구미시 유튜브를 보다가 심상치 않은 영상을 하나 발견했다. “아, 이런 퀄리티가 나올 수 있다고?” 마치 전문방송인이 만든 것 마냥 세련된 컷 편집, 영상미에 놀랐다. 작년 구미시 유튜브 콘테스트 대회에서 영상, ‘같이 가고 싶다-구미’는 조회수 상위권을 기록하며 참신하고 재미있는 영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상을 차지했다. 그런데 영상 주인공은 전문방송인도 연기자도 아닌 ‘초등학교 교사’였다. MZ세대 교사 김도헌(선주초) 교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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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상경력 자랑반 아이들에게 ‘허니샘’으로 불리고 있는 김 교사는 2015년 첫 임용 후 옥계동부초를 거쳐 현재 선주초에서 학년 부장교사를 맡고 있다. 원래 직업인 교사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영상제작. 그는 학교 내 ‘꿀상’이라는 영상동아리를 만들어 자신의 교육철학 아래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술하는 교사 협업 모임인 ‘오디튜스 들님생선(거꾸로 읽으면 선생님들 스튜디오)’이라는 교원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외에도 온학교, 희망사다리, 두드림학교, 학교지원센터 등 다양한 경북교육 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장관 상만 6개, 2018년부터 최근까지 25개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김 교사는 담담하게 수상경력을 나열하면서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며 기자에게도 영상 제작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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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영상제작? 김 교사의 영상 시작 계기는 교육철학에서 시작됐다. 그는 "행복한 추억이 많은 아이들은 항상 안전하다. 학창시절 느꼈던 행복감이 성인기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학교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행복한 1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해 진행하고 있는 도중 가장 오래, 그리고 언제든 쉽게 추억 할 수 있는 창구인 유튜브 플랫폼을 선택했다. 유튜브의 최대 장점인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속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며 “유튜브야 말로 교육철학 실현의 최적의 공간”이라며 “힘든 순간이 왔을 때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웠던 지금 이 순간을 떠올려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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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만능교사 기자는 패기 있게 반려동생을 슈퍼스타로 만들겠다며 영상을 찍고 반나절 만에 포기했던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보기엔 쉽지만 어려운 영상제작의 세계에서 큰 코를 다쳤다. 김 교사는 영상을 독학으로 배웠다. 일단 찍어보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유튜브에서 검색했다. 그가 말하길 유튜브는 교사인 자신에게 또 다른 척척박사 만능교사였다고 한다. 또한 앞서 선구자 역할을 했던 여러 교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했다. 초기엔 학생들과 함께한 교육활동(버스킹, 배추농사,병아리키우기 등)들을 추억영상으로 남기는 것부터 시작했다가 이제는 영상제작교육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지고 연구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고. 그는 아이들이 무방비로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을 보고 ‘미디어 리터러시’(매체이해능력)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김 교사는 직접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무엇보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영상을 많이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직접 기획, 촬영, 편집 등 영상제작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결과물을 가지고 공모전, 영화제 등에 출품해봄으로써 자기효능감을 높여주는 동시에 바른 영상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었다. 김 교사는 영상을 종합예술교육이라 일컬었다. 시나리오 작성과 퇴고로는 글쓰기 능력이, 스토리보드 제작 시엔 타인과의 소통 능력이, 또한 다양한 구도와 앵글을 통한 연출력과 편집 시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 선택 능력이, 마지막으로는 직접 그린 그림을 썸네일로 제작함으로써 결국 다양한 감각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영상중독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김 교사에게 만연하고 있는 유튜브 중독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는 무조건 영상 시청을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올바르게 사용하고 부적절한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절제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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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오래 영상 만들고 싶어그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찍고 편집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무료편집앱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했다. 그러다 한계를 느끼면 그때부터 천천히 카메라나 장비를 구입하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2015년 당시 학교폭력예방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유튜브를 개설했던 것을 떠올리며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문득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모아 간단하게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활용하는 팁도 알려줬다.
김 교사의 올해 목표는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오래오래 영상을 만드는 것. 세부적인 목표는 웹드라마 제작을 꼽았다. 끼와 매력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은 유튜브 채널 ‘꿀잼반과 허니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스스로 교사 크리에이터인 자신의 모습이 가장 좋다며 '부캐'라는 수식어 붙이기에도 조심스러워했던 김도헌 교사. 아이들의 행복과 추억담기에 오늘도 카메라를 드는 그의 모습에서 ‘참교사’의 진정한 모습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