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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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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바른 절개를 굳게 지켜 오직 나에게 있는 도리를 다할 뿐이다. 나에게 있는 도리를 이미 다하면 작록(爵祿)은 그 가운데에 있다. 《주역》 〈중부괘(中孚卦) 구이(九二〉에 ‘내가 좋은 벼슬을 두어 내 그대와 함께 이에 매인다.’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른바 ‘천작(天爵)을 닦으면 인작(人爵)이 저절로 이른다.’는 것이다.[在我之道旣盡 則祿在其中 易曰 我有好爵 吾與爾縻之 卽所謂修其天爵而人爵自至也]”라고 하였다.
好(좋을 호)는 마치 여자와 남자가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그러나 원래는 엄마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본뜬 글자이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모습을 표현한다면 이 모습 이상을 그려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좋다’는 뜻을 가졌다.
爵(벼슬 작)은 본래 술잔의 모습을 본뜬 상형자이다. 그러나 이후 이 술잔을 사용하는 지위가 높은 사람의 의미가 부가되어 벼슬의 뜻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마치 爪와 目 등과 나머지 글자로 구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자형의 변환과정에서 잘못 표현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자형만으로 처음 글자가 만들어졌을 때의 모습을 찾아보기란 매우 어렵다.
自(스스로 자)는 사람의 코를 본뜬 모습이다. 그래서 코를 이르는 鼻(코 비)에도 이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 또 面(얼굴 면)도 가운데 自로 구성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스스로’, ‘저절로’란 뜻으로 널리 쓰이는 글자이다. 코로 숨을 쉬는 행위는 무의식적으로 저절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쉬어진다. 만약 작위적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면 의식이 없는 수면 중에는 숨을 쉴 수가 없을 것이다.
縻(고삐 미)는 발음을 결정한 麻(삼 마)와 뜻을 결정한 糸(가는 실 멱)이 합쳐진 글자이다. 고삐는 짐승을 조종하기 위해서 매는 끈을 말한다. 이 끈은 실로 만들기 때문에 糸자로 구성되었다. 靡(쓰러질 미)자와 매우 흡사하니 유념해서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