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연주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악기 제작자는 생소하다. 특히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 제작하면 이탈리아 장인을 떠올리게 되는데 구미에도 현악기를 직접 제작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이학송 현악기 제작자.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구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1층 로비 전시실에서 자신이 제작한 현악기 전시회를 앞두고 있는 이학송 제작자를 만나봤다.
|
 |
|
| ↑↑ 이학송 현악기 제작자 |
| ⓒ 경북문화신문 |
|
-현악기 제작은 어떻게 하게 되었을까, 시작 계기는.
“어릴 때부터 블록 조립 등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또 피아노를 치는 등 음악을 좋아했다. (진로탐색을 하면서)좋아하는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현악기를 만드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해외 유학 외에는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었다. 할 수 없이 남들처럼 대학에 입학했고, 군대를 갔다. 제대 후 인터넷서칭을 하다가 우연히 경주에 현악기 제작을 배울 수 있는 학과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바로 입학하게 됐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2017년 경주대학교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4년제 정규과정으로 악기제작학과가 신설됐다. 제대 후 경주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현악기 제작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됐다.
-현악기 제작에 대해 자신이 소질이 있다는 확신은.
“학교에 입학해서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작업과정을 보게 되는데 남들보다 빠르고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알았다. 악기를 만들 때 몰입한다. 잡생각이 없어진다."
처음 만든 바이올린이 경북 공예품대전에서 장려상,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첫 작품으로 수상을 했다는 것은 재능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악기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먼저 원하는 (바이올린)모델을 선택해 나무에 도안을 그린다. 도안대로 잘라 속을 파내 나무의 두께를 맞춰 앞판, 뒷판을 만든다. 옆판은 1.4mm로 얇게 만들어 뜨거운 쇠를 달궈 구부려준다. 이렇게 완성된 앞판과 뒷판 옆판 틀을 붙이고 헤드를 깎아 박는다. 그러고 난 뒤 바니쉬 등 도료로 칠을 하고 지판을 걸어 완성한다. 숙련된 사람이라면 이 과정까지 2개월 정도 걸린다.”
현악기 제작은 단순한 작업으로 이뤄질 수 없다. 어느 공정도 허투루 할 수 없다. 손끝의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악기의 소리에 큰 차이가 나게 되기 때문. 그는 공정이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특히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마지막 단계인 바니쉬 등 도료를 칠하고 나면 빨리 소리를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더욱더. 연주자가 아니기에 소리를 잘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헤드가 얼마나 정교한 지, 양쪽 대칭이 맞는 지 등 자신만의 만족이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가 첫 전시회라고 하는데 의미가 남다르겠다.
“올해 졸업을 했다. 당장 현악기 제작을 통해 앞가림은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잠깐 다른 일을 하고자 한다. 다른 일을 한다고 해서 작업을 놓지는 않을 것이다. 잠깐 다른 일을 하더라도 현악기 제작자라는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잡기 위해 졸업과 동시에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저의 이름을 달고 하는 첫 전시회이다. 구미에서 첫 전시회를 여는 것은 저의 기반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고요. 선주초, 봉곡중, 선주고를 졸업했다. 전시회는 작업을 같이 하고 있는 1회 졸업생인 이지혜 선배와 함께 연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기타 등 지난 4년 동안 학교에서 배우면서 만든 작품 11점이 전시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악기를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마음보다는 잘 연주할 수 있는 사람, 좋은 연주자를 만나고 싶다. 장인으로 인정받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 냄새나는 개인 공방을 만들고 싶다. 공방은 자신의 악기를 만들고 연주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