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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봄날이 가기 전에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3년 04월 19일
ⓒ 경북문화신문
거의 매일 아침 금오산의 사진을 보내오는 지인이 있다. 지인은 해뜨기 전에 금오산에 오른다. 덕분에 이불속에서 금오산 할딱고개에서 내려다본 구미의 모습을 보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금오산의 아침은 하루도 똑같은 날이 없다. 날마다 새롭다. 어떤 날은 붉은 여명이 온화하기도 하고, 안개가 자욱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도 있고, 운무가 온통 뒤덮인 날은 금방이라도 신선이 나올 것처럼 신비롭기까지 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의 검은 금오산에서 힘찬 기운을 받기도 하고, 쾌청한 날은 창창한 희망을 보기도 하고.

마감효과를 바라고 일을 미뤘다가 한꺼번에 일이 쏟아져 결국은 포기할 때가 있다. 직업병의 폐허이자 오랜 타성 탓이다. 게으름으로 일을 자주 그르치는 나로서는 매일 똑같은 코스를 똑같은 시간에 오르는 그의 꾸준함이 좋다. 학창 시절에는 시험 치기 전날 벼락치기로 높은 점수를 받아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제는 오히려 어떤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부럽다. 무엇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 그것을 잘하는 것 이상으로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기에. 매일 연속선에서 금오산을 볼 수 있는 것도 그의 꾸준함 덕분이다. 

선생님과 통화한 지 한 달 보름이 다 되어 간다. 하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지난해 퇴임하신 선생님은 언론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보다도 시사에 더 민감하시다. 그래서일까. 일이나 공부, 삶에 있어서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신다. 선생님은 역사 연구에서의 사료처럼 마르지 않는 샘 같다. 요즘은 매일 아침 2시간씩 글을 쓰신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게도 서평이든, 지역사든 구미의 인물이든 주제를 정해서 꾸준히 쓰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하신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면 논문이 되고, 책이 완성되는 것이라면서.

얼마 전 지인이 책을 출간했다며 보내왔다. 책에는 지난 1년간 쌓아온 공부가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촘촘하게 이어지는 목록을 넘기면서 그 어떤 책을 읽었을 때보다 깊이 감명(?)받았다. 하루하루가 쌓이면 논문이 되고 책이 완성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참 못났다. 더 늦기 전에, 봄날이 가기 전에 쓰려고 한다. 관심가는대로.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가련다. 일정한 간격으로 글을 쌓아가겠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3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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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
대표님은 게으름이 아니라 해야할 일이 너무 많으셔요.. 다음 글도 기대하며, 멀리서도 항상 응원합니다^^
05/02 12:1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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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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