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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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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왕이〉 평소에 거처하는 곳을 ‘궁(宮)’이라 하고, 임금이 참여하여 상대하는 곳을 ‘전(殿)’이라 한다. 반울(盤鬱)은 모여 있다는 뜻이다.[端居 謂之宮 臨御 謂之殿 盤鬱 攢簇之意]”라고 하였다.
궁궐에는 각 건물마다 불리는 이름이 서로 다른데, 의전이나 공식 업무를 보는 ‘전(殿)’, 일상적인 업무를 보거나 거처하는 ‘당(堂)’, 전(殿)에 부속 건물이면서 일정규모를 갖춘 ‘합(閤)’, 부속 건물을 많이 거느리지 않는 단출한 건물인 ‘각(閣)’, 숙식 등 평상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재(齋)’, 마루가 있는 ‘헌(軒)’, 정자인 ‘루(樓)’, 경치 좋은 곳에 휴식을 위한 ‘정(亭)’ 등이 있다.
宮(집 궁)은 지붕의 모양을 본뜬 宀(집 면)과 나열된 방의 모습을 본뜬 여(呂)가 합쳐진 글자이다. 궁은 기본적으로 수많은 부속건물들을 거느리고 있는 대규모 건물이다.
殿(집 전)은 展(펼 전)과 손의 행위를 뜻하는 殳(창 수)가 합쳐진 글자이다. 지금은 글자의 모양이 많이 바뀌어 원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원래는 죽은 사람[尸, 시체 시]이 평소 입던 옷을 펼쳐 놓던 장례문화에서 온 글자이다.
盤(소반 반)은 발음을 결정한 般(돌 반)과 뜻을 결정한 皿(그릇 명)이 합쳐진 글자이다. 般은 배의 모양을 본뜬 舟(배 주)와 상앗대를 뜻하는 殳(창 수)가 합쳐진 글자로, 상앗대질을 하여 방향을 회전하는 상황을 본떴다. 皿은 ‘소반’이라는 뜻을 결정하였다.
鬱(답답할 울)은 울창주[鬯, 울창주 창]의 향[彡]이 가득 담긴 뚜껑[宀] 닫힌 동이[缶]의 모습을 본떴다. 나머지 林은 원래는 臼(절구 구)로 구성된 글자였지만 조금씩 변하여 지금은 林으로 변하였다. 향기 빽빽하게 가득 담겨 답답한 상태를 뜻한다. ‘반울(盤鬱)’은 하나의 단어로 ‘빽빽하다’는 뜻으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