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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세상읽기]크고 좋은 우리집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7월 05일
↑↑ 구미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코디네이터⋅선주문학회 고문
ⓒ 경북문화신문
새벽 빗소리에 잠이 깼다.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고 했던가. 천둥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지붕을 쓸어내리듯 빗소리가 요란하다. 습도가 높은 날이 계속되니 여기저기에 노래기가 슬슬 기어 다닌다. 흰 벽면에 붙어 있는 놈은 즉각 눈에 뜨이지만 바닥과 천장에서도 이따금 발견된다. 보이는 대로 휴지를 둘둘 말아 엄지와 검지의 힘으로 빠르게 압착한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출몰 초기에 아내는 조금 놀란 듯하더니 이내 적응이 되어 나보다 잡는 속도가 더 빠르다. 그러면서 애써 한마디 한다. 올해는 노래기 순서인가 보라고. 해마다 선을 뵈는 벌레나 곤충의 종류가 바뀌니 하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바깥보다 집 안에 나타나는 횟수가 잦으니 은근히 걱정은 되는 눈치다.

화장실에서 나오니 바닥에 물기가 번져있다. 멍하니 보고 있으려니 또 한 방울 톡. 톡. 이층 세면장에서 새어 들어와 떨어지는 물방울이 분명하다. 얼마 전 실리콘으로 바닥 틈새를 메웠는데 그 작업이 매끈하지 못했는 상 싶다. 아무래도 이층 지붕 누수 부분을 찾지 못해 흘러든 빗물이 세면장 바닥에 고여 아래로 스며든 듯하다. 급한 대로 수건을 펼쳐놓고 이층으로 올라가 살펴봤으나 찾을 수 없어 그냥 내려왔다. 그러는 사이 잠은 저만치 달아나고 물 듣는 횟수도 뜸해졌다.

산속에다 집을 짓고 사는데 찾아오는 이들이 제법 근사하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지은 지 한 십 년은 되었나. 지인들한테 은근히 토목이며 건축과정을 늘어놓게 되는데 이때는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다. 서울 업자가 와서 좋은 목재를 썼고 꼼꼼하게 짓느라 몇 달이 더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얘기는 거듭될수록 흥미를 더했다. 목재만을 사용하여 여섯 칸의 방을 들였으니 고대광실로 과장하는 맛이라니. 이층에서 정자까지 데크가 깔린 독특한 구조의 섬백이 집은 압축성장의 산물답게 결핍이 내재되어 있음에도 주인은 은닉하고 있었다. 보기에 그럴듯한 집이 천 년 만 년 체면도 세워주고 알량한 자존심도 흔들림없이 지켜주리라 여겼다. 이러한 자부심은 큰 차를 타고 큰 가구를 들여놓고 이름난 여행지를 오가며 느끼는 부류의 것들에 다름아니다.

풍요를 맘껏 누리게 되면 습관이 되는 법. 그러면서도 덜 소비하고 더 나누어야 한다는 담론에는 기꺼이 발을 들여놓고 불평등의 지형에 대해 관심을 표명해 왔다. 코로나19를 통해 겪은 불행을 인간탓으로 성토하는데 적극적이었다가 지금은 또 언제 그랬냐 싶게 망설임없이 소비를 하는 중이다. 참 같잖은 노릇이다. 마을 활동가랍시고 발전인지 성장인지 명확한 구분없이 쫓아다니다 보니 자주 목표를 잃어버린다. 마을 소멸을 얘기하면서 환경이나 농약사용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마을 문화는 몇몇이 즐기는 사치스런 행위로 내몰리는데도 수수방관이다. 코로나나 기후위기 시대를 살면서도 ‘삶의 근본’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은 탓이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마을에 살기를 바라는가. 우리 앞의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정말 해야 할 얘기들은 외면한 채 그저 살기 좋은 집,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고자 일해 온 시간들을 돌아보니 오히려 측은지정이 든다. 번듯하게 지어진 집이나 잘 가꾸어진 마을이 우리의 미래는 아닐 것이다. 일을 해 나가며 양보하고 협동하면서 이를 마을의 힘으로 비축할 때 마을은 마을답게, 그 마을 안의 집은 멋있게 다가올 게 아닌가. 크고 그럴싸함과 화려한 외형을 추구하던 풍요의 시대는 곳곳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 우리는 그 생채기를 보듬을 줄 모른다. 지금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삶의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한 문제의 가장 밑바닥에는 무엇이 있는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날이 밝자 실리콘과 빗자루를 챙겨들고 이층 계단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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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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