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
《천자문》 주석에 “한나라 때 노공왕이 공자의 사당을 수리하다가 옛 벽을 헐다가 《상서》를 얻었는데, 옛 전자(篆字)로 옻칠 액 글씨로 대나무 쪽[竹簡]에 그어 쓴 것이다. 공자의 집 벽 속에서 얻었으므로 ‘벽경(壁經)’"이라고 하였다.[漢魯恭王 修孔子廟 壞古牆壁 得尙書 以古篆 畫漆書於竹簡者也 得於孔壁 故曰壁經]
漆(옻 칠)은 나무[木]의 껍질을 갈라[八] 얻은 액체[水]를 이른다. 이후 氵(물 수)자를 더하여 뜻을 강조하였다. 이체자로 柒의 자형으로 쓰기도 한다. 여기서 八은 양쪽으로 나누다는 의미를 가진다. 예컨대 칼[刀]로 어떠한 물건을 양쪽으로 ‘나누다[八]’는 의미를 쓰이는 分(나눌 분)의 경우이다.
書(글 서)는 붓의 모양을 본뜬 聿(붓 율)과 먹물을 담는 그릇의 모양인 口가 합쳐졌다가, 이후 口가 曰로 변하였다. 말[曰]을 붓[聿]으로 기록하는 상황을 상상하면 쉽게 이해된다. 書와 매우 흡사한 글자로 晝(낮 주)와 畵(그림 화)가 있으니 유념해서 살펴야 한다.
壁(벽 벽)은 발음을 결정한 辟(임금 벽)과 벽을 만드는 재료인 土(흙 토)가 합쳐진 글자이다. 璧(구슬 벽)과 매우 흡사하지만 璧은 옥[玉]으로 만든 구슬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經(경서 경)자는 원래 ‘날줄’이란 뜻이다. ‘날줄’은 천을 짤 때 제일 먼저 잡아 두는 세로 방향으로 놓는 실을 이른다. 이 줄을 처음 잡아두면 변화가 없다. 그와 반대로 북이 오가면서 짜는 가로실을 ‘씨줄’이라고 하고, 한자로는 ‘緯(씨줄 위)’로 쓴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실을 담은 책을 ‘경서’라고 한다. 이 글자는 ‘실’이라는 뜻을 결정한 糸(실 멱)과 발음을 결정한 巠(물줄기 경)이 합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