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김종길의 구미 근현대사를 시작하며-상모사곡동(1)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1월 24일
↑↑ 김종길 시니어 기자
ⓒ 경북문화신문
경북문화신문에서 뜻밖의 제안을 하여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옛 기록과 근대신문에서 만나는 구미시의 근현대사”의 소재를 찾아서 시민들에게 근현대가 몰고 온 변화를 알기 쉽게 소개하자는 것이 신문사의 제안 취지였다. 오랫동안 구미시의 근현대사를 조사했던 필자로서는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참으로 유혹적인 제안이었다. 

상모사곡동
↑↑ 상모사곡동 전경(드론 촬영, 상모사곡행정복지센터 제공)
ⓒ 경북문화신문
효자봉 아래에 몇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상모동, 사곡동, 임은동, 오태동이 바로 그곳에 있다. 각 마을의 이름은 각각 내력이 있고, 모두 옛 사람들의 문집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먼저 상모동과 사곡동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상모 사곡동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1914년 7월 15일 구미면 상모리, 사곡리로 개칭
1978년 2월 15일 구미시 승격, 상모동과 사곡동사무소 개소
1999년 3월 2일 행정동 통합, 상모사곡동사무소 개소
2021년 11월 29일 상모사곡동행정복지센터 신청사 개청

원래의 모립곡(謀立谷)이 현재의 사곡(沙谷)과 한마을이었던 것으로 비가 오면 낙동강이 범람하여 모래밭이 되니 이곳 방언으로 모립곡(謀立谷) 또는 실(室)이 모래와 결부되어 모래실이라 불리면서 법정동으로 분리될 때 모래실은 한자 사곡으로 표기되었다.

윗쪽에 위치한 모입곡(실)이라 하여 상모(上謀)로 표기되어 사곡동과 상모동(上謀洞)이던 것이 일제가 상모(上謀)를 상모(上毛)로 고쳐 쓴 것으로 추측되며, 또한 조선조 단종(端宗)께서 폐위되어 영월로 유배되니 노산군(魯山君)을 사모한다는 뜻으로 모노곡실(慕魯谷室)이라는 일설도 전한다.

상모동이 배출한 근대의 인물로는 시일야방성대(是日也放聲大哭)으로 널리 알려진 위암 장지연(張志淵, 1864~1921) 선생과 박정희(朴正熙, 1917~1979) 대통령이 있다. 잘 살펴보면 더 많은 인물들이 상모와 사곡동에서 몸을 일으켰다.

상모동 사곡동은 내 어릴 때 뛰놀던 놀이터이다. 효자봉 주변의 모든 골짜기에는 온갖 산나물이 가득해서 춘궁기를 때우는 일등공신 노릇을 하였고, 특히 다래가 흔했는데 더덕, 잔대, 도라지는 지천으로 넘쳐났다. 상모동 백운재(白雲齋) 뒤에 이르면 넝쿨딸기 밭이 있었는데, 그 밭의 상큼한 딸기는 봄에서 여름까지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그 시절 농촌 아이들의 훌륭한 간식이 되곤 하였다.

상모 사곡동의 효자봉은 금오산 줄기에서 내려온 산의 봉우리이다. 금오산 정상에 자리 잡은 주봉인 현월봉(懸月峯)에서 최근 후망대(堠望臺) 3글자가 발견되었다. 수 많은 선비들과 현인군자, 문인, 지사(志士)들이 후망대에 올라 시를 지었다. 그 가운데 뛰어난 작품들도 많으며, 후망대만으로도 엄청난 이야기를 만들어낼 정도이다.

현월봉 약간 아래의 약사봉(藥師峰)에서 시작된 산줄기를 따라 형곡동 전망대와 형곡동, 열녀봉을 거치면 바로 효자봉에 이르는 것이다. 효자봉 아래에 자리잡은 마을이 바로 상모동과 사곡동이다.
상모동에 있는 계곡, 지금 박정희 기념관과 새마을테마공원이 있는 곳에 자리한 계곡을 옛 사람들은 운계(雲溪), 즉 “구름계곡”이라 부르고, 일반인들은 “망태골”이라고 한다. 망태골 골짜기에는 일급수에만 산다는 가재가 너무나 많아서 사람들이 물가에 들어서면 흩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늦봄과 여름에는 반딧불이 온 들판과 아늑하고 낮은 개울을 어지럽게 수놓았고, 가을이면 머루 다래가 온 계곡에 가득하여서 손만 뻗으면 누구라도 쉽게 빈 바구니를 채울 수 있었다.

오늘은 처음이라 중국의 당나라 시인 '가도(賈島, 779~ 843)의 시를 소개한다. 제목은 “심은자불우(尋 隱者 不遇)”라는 시가 있다. “숨은 이를 찾았는데, 만나지 못했네.”

松下 問 童子(송하 문 동자)
言師採藥去(언사 채약 거)
只在此山中(지재 차산 중)
雲深不知處(운심 부지처)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은 약초 캐러 가셨다고.
이 산에 계심은 분명한데,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모른다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1월 24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구미대 남지란 간호대학장,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구미강동문화복지회관, 전 세계 매혹시킨 글로벌 댄스 쇼 `비트 온 포인트` 공연..
국민의힘 김천시장 후보에 배낙호 단수 공천 ˝결과로 보답”..
구미시장학재단, 상반기 장학생 347명 선발..
공연]오페라 갈라 콘서트`바리톤 이응광&유렵의 별들 2026`..
구미성리학역사관 변신 `보는 역사관에서 체험형 공간으로`..
김상동 경북교육감 예비후보, 제1호 공약 ‘경북교육과정평가원’ 설립 발표..
임준희 전 대구시부교육감, 김상동 예비후보 지지 선언..
상주시 문화예술회관, 내년 11월 준공...공정 착착..
김장호 구미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재선 행보 본격화˝..
최신댓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산과 함께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지네요.!!
늦은감은 있지만 향토문화유산의 조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다자녀 혜택 때문에 그런거 아니고? 우리도 다자녀 농수산물 지원 5만원 사이소에서 사라길래 회원가입했는데 ...
오피니언
.... 
세월은 나를 저물녘 황혼빛 속에서 홀로 고적을.. 
약동하는 4월이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기자.. 
부중지어(釜中之魚) : 솥 안의 물고기釜(솥 .. 
여론의 광장
경북도, ‘APEC 2025 열차’ 대구와 함께 달린다..  
˝구미 전통시장에서 장보고 14만원 환급받으세요˝..  
구미도시공사, 체육본부장 공개모집..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