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
《천자문》 주석에 “로(路)는 ‘조정의 길’이다. 길을 끼고 왼쪽에는 세 그루 괴목을 심었는데 삼공이 거기에 자리하고, 오른쪽에는 아홉 그루 가시나무를 심었는데 구경(九卿)이 거기에 자리한다. 괴(槐)는 ‘삼공’을 말한다.[路 王朝之路也 夾路左植三槐 三公位焉 右植九棘 九卿位焉 槐 謂三公也]”라고 하였다.
路(길 로)는 발[足, 발 족]을 통해 나아가 여러 갈래[各, 각각 각]로 나뉘어져 가는 것을 이른다. 足은 발의 모양을 본뜬 상형자이고, 各은 윗부분을 이루는 夂 역시 발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어떠한 입구[囗]로 걸어서[夂] 들어오는 상황을 표현하였다. 때문에 客(손님 객)은 집[宀, 집 면]의 입구[囗]로 발[夂]로 걸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이다.
夾(낄 협)은 큰 사람[大]이 양쪽에 두 사람을 끼고 있는 사람을 본떴다.
槐(홰나무 괴)는 뜻을 결정한 木(나무 목)과 발음을 결정한 鬼(귀신 귀)로 구성되었다. 鬼는 머리에 커다란 가면을 쓴 사람의 모습을 본떴다. 예로부터 귀신은 눈에 보이지 않아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때문에 사람[儿]에게 가면을 씌워 사람과는 다른 존재임을 표현한 것이다.
卿(벼슬 경)은 鄕(시골 향)과 모양도 비슷하지만 글자가 만들어진 원리도 매우 유사하다. 양쪽에 사람이 밥그릇[食, 밥 식]의 뚜껑[人]을 열고[皀, 고소할 급] 밥 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상대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상황이다. 남에게 음식을 대접받는 만한 신분인 벼슬아치를 이른다. 鄕자 역시 卿과 만들어진 원리는 동일하며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음식을 먹는 ‘고을’의 뜻을 따로 부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