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설명회에는 4개 시·군(김천시, 구미시, 상주시, 칠곡군)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통합을 반대하는 머리띠와 피켓을 든 북부권 주민과 단체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설명회는 정성현 행정통합추진단장의 행정통합 추진 필요성과 추진경과, 기대효과에 등에 대한 설명과 하혜수 경북대 교수의 행정통합과 관련된 과제와 쟁점에 대한 발표로 진행됐다.
설명회에 이어 좌장인 최철영 대구대학교 교수 등 12명의 전문가들이 주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졸속과 무대책에 대한 질타와 통합청사의 위치, 행정통합시 예상되는 문제점 등에 질문했다.
첫 질의에 나선 김재우 구미시의원은 “왜 이렇게 급하게 추진하느냐, 동을 통합할 때도 이렇게는 안한다. 과정과 절차가 모두 문제다"며 "권역별 발전 대안은 왜 제시하지 못하느냐"고 졸속 추진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김동훈 경북대구통합추진 반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경북도의 균형 발전을 위해 신도청사를 안동, 예천으로 유치한 것인데 대구와 통합이 되면 행정과 경제의 권한이 대구로 쏠리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며 “경북도청 신청사는 수천억짜리 모텔로 전락할 것이다"고 항의했다.
장미경 구미시의원은 “도농복합도시의 경우 농업이 쇠퇴한다. 구미시가 롤모델이다. 경북에는 농업 비중이 매우 높은데 농촌 지역에 대한 구체적 정책이나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에서 사과 농사를 한다는 주민은 “농업분야 예산 축소와 농업인의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며 통합반대 의사를 밝혔다.
설명회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칠곡의 한 주민은 “설명만 들으면 대구경북이 서울특별시보다 잘나갈 듯 하다"며 "문제점에 대해서는 왜 설명해 주지 않느냐”며 편향된 설명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지연 구미시의원은 “민주적 절차가 아니다.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에게도 사전에 자료를 전달해 주지 않아 여기서 확인해야 했다”며 일방적인 주민설명회의 진행을 질타했다. 이어 "통합 효과로 제시된 통합으로 발생되는 풍부한 재정을 저출산 정책에 투자하면 출생률을 올릴 수 있다는 의식은 참 기가 차다"며 "인구 감소가 지속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또 안동에서 온 주민은 “12명의 패널 중에 통합을 반대하는 분은 손을 들어달라, 이게 무슨 설명회냐, 설득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외에도 안동에서 온 주민들은 “경북의 인구 감소는 가속화되고 있고, 대구도 감소 추세인데 터무니 없는 인구 증가 기대수치로 주민들을 기망해서는 안된다", "통합과정에서 대구가 타 지역에 특별시청사를 두자고 하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지역의 균형 발전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 통합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대구시장은 대통령 출마를 안하고 도지사는 특별시장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 등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행정통합의 필요성과 기대효과에 대한 이해를 구하려했지만 주민들의 불만과 불신을 넘어서기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부권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서부권 설명회라는 것을 무색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