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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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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진나라 헌공(獻公)이 괵나라를 치려고 우나라에 길을 빌리자고 하였는데, 우공(虞公)은 궁지기(宮之奇)의 진언을 듣지 않고 길을 빌려주었다. 진나라는 괵나라를 멸망시키고 나서 우나라도 함께 멸망시켰다.[晉獻公 欲伐虢 假途於虞 虞公 不聽宮之奇之諫而假之 及晉滅虢 竝滅虞]”라고 하였다.
假(빌릴 가)는 亻(사람 인)과 叚(빌릴 가)로 구성된 글자로, 사람에게서 빌리는 행위는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므로 ‘거짓’의 뜻으로 쓰였다. 叚는 언덕[阜]에서 손[又]에 도구를 쥐고 광물질을 캐고 있는 모습을 본떴다. 이 글자 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자연에서 빌리는 행위를 뜻한다.
途(길 도)는 辶(쉬엄쉬엄 갈 착)과 余(나 여)가 합쳐진 글자로, 余는 집의 모양을 본뜬 舍(집 사)의 생략된 형태이다. 舍는 길을 가다가 쉴 수 있는 집인 객사(客舍)의 의미이다.
滅(멸할 멸)은 氵(물 수)와 烕(없앨 멸)이 합쳐진 글자이다. 또 烕은 戍(무기 수)와 火(불 화)가 합쳐진 글자로, 물[氵]로 불[火]을 꺼서 없애다는 의미로 쓰였다.
虢(나라이름 괵)은 원래는 ‘범의 발톱 자국’이란 뜻을 가진 글자를 나라이름으로 차용한 글자이다. 寽(취할 률)과 虎(범 호)가 합쳐진 글자로, 범[虎]과 맨 손[寽]으로 싸우는 모습을 본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