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이했다. 새로운 시작과 성장의 기운이 가득한 한 해의 시작, 경북문화신문이 구미지역의 예술계를 이끌어 갈 청년작가를 소개하는 ‘구미 청년작가 열전’을 시작한다. 묵묵히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는 청년예술인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며 그 첫번째로 김경훈 작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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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훈 작가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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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작가에게 장난감은 살아온 시간이며, 제일 먼저 예술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프라모델을 만들고 만화책을 따라 그리면서 미술에 대한 꿈을 꿨다. 애니와 영화를 보면서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미술에 대한 꿈은 대학에서 도자공예 전공으로 이어졌고 이후 캐릭터 디자인과 조형, 회화, 영상작업까지 넘나들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시계가 녹아내리는 그림(기억의 지속)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1904~1989)를 존경한다. 공예가로 시작해서 화가, 조각가, 사진가, 영상가, 디자이너로 활동한 달리처럼 다양한 것을 하는 작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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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신 장군 피규어 얼굴(2020)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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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구미청년상상마루 1기 입주작가 김경훈입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공예(도자, 섬유)를 전공하고 뽀로로 원작사인 아이코닉스의 디자인팀과 라이센스팀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한 데 이어 코오롱 글로텍 디자인팀에서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 디자이너로 근무했습니다. 현재 구미에서 시각디자인 전문업체인 더블유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구미영상미디어센터, 경북도립구미도서관, 강동청소년문화의집 등과 대구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영상미디어와 디자인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개최한 개인전 ‘시네마틱(CINEMATIC)’에 대해서 이야기해 달라.
영화의 개봉 방식을 따라 영상미디어와 조형, 회화, 공예,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전시관은 극장 형식으로 1관 ‘불멸의 방’, 2관 ‘시간의 방’, 3관 ‘작가의 방’으로 3개관을 개봉했습니다. 저의 사랑 프라모델, 피규어, 만화책 등 작업에 영감을 주는 것들을 가지고 전공인 도자공예부터 디자인, 영상, 2024년에 다시 시작한 회화 분야까지 24점의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시네마틱으로 전시를 기획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저를 변화 시켰던 콘텐츠들은 항상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또 제가 사는 인생 역시 모든 것이 콘텐츠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의 시각적인 이미지들을 나만의 방식과 다양한 재료로 표현하고, 그 중심에서 예술을 쉽고 보기 좋게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번 전시의 영화감독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거든요. 오프닝을 무대인사로 하고 영화관에서 즐겨 먹는 팝콘과 츄로스, 나초, 콜라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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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관 작가의 방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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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도슨트로 나섰는데 어땠나?
반응이 좋았습니다. 어느 관람객은 “이 작품들이 한사람이 한 것이 맞느냐, 왜 이렇게 다양하게 전시를 했느냐, 회화면 회화, 공예면 공예, 조각이면 조각으로 나눠야지!”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저는 “한계가 없는 미술작가라 다양하게 전시를 준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작가가 직접 도슨트로 나서서 설명을 해주니 이해가 잘된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하나의 미술만 하는 작가가 아닌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미술을 전반적으로 잘하는 사람이자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미술이라는 한 분야를 다양한 경험과 재료를 통해 저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미술에 한계를 가지지 않는, 장르의 경계가 없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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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관 불멸의 방_감정: 설치 미술(2024)+깨트릴 파: 공예(2024)+장군 이순신: 피규어(2020)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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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품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작품 하나를 고르라면?
이순신 장군 피규어입니다. 1년 넘게 역사적인 자료를 모아서 6개월간 피규어를 직접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얼굴을 빚고 섬유로 옷을 만들며 금속 검을 깎으며 희열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제가 공예를 전공한 이유가 되었을지 모릅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전시에서 이순신 장군 피규어를 거울과 마주 보는 공간으로 설치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영웅의 뒷모습을 통해 수많은 감정들이 오고 가는 시간을 표현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도 누군가에겐 영웅일 수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저의 뒷모습을 보며 응원해 주는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프라모델, 피규어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문방구를 하셨는데 항상 신상 장난감은 제가 먼저 차지했죠. 프라모델 만드는 취미는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내 역시 피규어를 좋아합니다. 결혼하면서 함께 피규어 수집과 만드는 것을 즐겼습니다. 프라모델과 피규어는 작은 나만의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계속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저에게 프라모델과 피규어가 캔버스이자 물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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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자×뽀로로(부조, 2024)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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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하지 않을 때 주로 어떤 일을 하나?
시각디자인전문업을 한지 이제 4년 정도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어린이들이 즐기는 완구, 도서, 캐릭터, 상품 브랜딩, 패키지 등 상품을 디자인, 제작하는 일을 합니다. 또 제 캐릭터인 ‘놀고먹개’ 브랜드를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미디어와 디자인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저자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작업을 구상하고 싶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