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선산출장소는 지난해 7월 K-보듬시설을 이용하는 아동을 위해 친환경 과일간식 지원을 위해 8,000만원(도비 4,000만원, 시비 4,00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구미시에 K-보듬시설 10곳에 대상아동은 110명 정도로 당초 경북도 계획인 440명의 1/4에 불과했다. 게다가 7월부터 공급 예정으로 예산이 편성됐으나 9월 네째주부터 공급이 이뤄졌다. 구미시는 주3회로 공급횟수를 늘렸지만 1,200여만원 정도만 소진됐다.
이에 선산출장소는 집행하고 남은 예산을 반납해야 하지만 반납하는 대신 K-보듬시설 예산을 어린이집으로 확대해 구미지역 274곳의 어린이집 전체아동 7,315명에게 3회에 걸쳐 친환경 컵과일을 지원했다. 즉 3일만에 남은 예산 6,500여만원을 어린이집에 부랴부랴 집행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는 지난 24일 공문을 통해 K-보듬시설의 예산을 대상이 아닌 어린이집으로 부적정하게 집행했다며 잘못 집행된 도비를 반납하라고 했다. 즉 집행액 1,200여만원의 50%인 600여만원을 제하고 남은 도비 3,300여만원을 반납해야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예산은 시범 지정된 돌봄시설에만 집행하도록 예산이 편성됐는데 구미시는 사업 목적에 맞지 않게 예산을 집행했다"며 구미를 포함해 5개 지자체가 같이 시범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어느 한 곳에만 예외 상황을 둘 수 없다"며 "구미시는 추경을 세워서 예산을 반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선산출장소 관계자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위한 예산인 점을 감안해 어린이집으로 확대해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경북도와 다소 해석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경북도 감사 결과에 따라 추경을 통해 예산을 수립해 반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적극 행정을 위해 어린이집으로 확대해 예산을 집행했다고 하지만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컵과일은 반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A어린이집 원장은 "영유아가 대부분인 어린이집에서는 과일을 먹이기 위해 잘게 조각을 내서 제공해야하기 때문에 어린이집 간식으로는 적절치 않다"며 "연거푸 컵과일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기저귀나 쌀 등 꼭 필요한 것을 지원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