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9월부터 구미사랑상품권 할인율을 13%로 확대했지만 실제 구매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은 혜택에서 사실상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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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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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구미상품권 앱에 공지된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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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는 지난 1일 오전 9시부터 구미사랑상품권 앱을 통해 카드형 상품권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 과부하로 10여분만에 먹통이 됐다. 결국 1시간여만에 판매를 중단하고 시스템을 정비한 후 다음날인 2일 남은 10% 판매해 모두 소진했다.
40대 직장인 A씨(상모동)는 “할인 혜택을 기대하고 9시 정각에 접속했지만 대기인원 8,720명이나 됐다"며 “앱 접속 지연으로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70대 B씨(송정동)는 “할인율이 높아 구매를 시도했지만 앱 설치와 카드 연동이 복잡해 포기했다”며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은 사실상 혜택에서 배제되고 있다. 결국 손이 빠른 젊은 사람들만 혜택을 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구미시는 9월부터 12월까지 구미사랑상품권 발행규모를 매달 220억원으로 늘리고, 할인율을 기존 7%에서 13%로 확대한다. 구매 한도는 9월 100만원, 보유 한도 150만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발행규모 확대에도 상품권 구매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달 1일 오전 9시에 시작되는 선착순 판매 방식은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직장인 등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 특히 앱 설치, 회원 가입, 카드 연동 등의 복잡한 절차로 인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나 취약계층은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에서 오프라인 구매 창구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몇 분 만에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발행 규모가 한정돼 있다 보니 구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계층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구매 한도 조정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한 소상공인은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의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있어 분명 유효한 정책이다. 하지만 이처럼 인터넷에 익숙한, 흔히 말해 '손이 빠른 사람만 혜택을 보는 제도'라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운영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