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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여협이 주관한 '여성정책 타운홀미팅' 현장 사진(구미시 제공)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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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여협 주관으로 열린 여성정책 세미나 '여성정책 타운홀미팅'이 구색만 갖춘 실효성 없는 행사라는 지적이다.
구미시여성단체협의회(이하 구미여협)는 지난 12일 시민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여성정책에 반영하고자 원탁회의 방식의 퍼실리테이션 회의를 진행했다. 각 테이블별로 자녀 양육 및 돌봄, 미혼남녀의 연애와 결혼, 청년 일자리, 여성 경력 단절과 워킹맘 지원, 여성 노인 및 장애인 복지 다섯 가지 주제를 던져주고 자발적으로 의견을 나눠 정책안을 도출하자는 것이 당초 취지였다.
하지만 전체시간 1시간 30분 중 3분의 2인 1시간이 시장 등의 인사말로 채워졌고, 사회자 멘트, 시책 브리핑 등을 제외하면 정책 공유 및 발표 시간은 고작 15분밖에 할애되지 않았다. 시간 제약으로 인해 정책 제안 발표는 10팀 중 2팀밖에 할 수 없었고, 발표시간마저도 1분 30초 정도로 제한됐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대부분 "정책을 제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며 정책 제안을 위한 자리가 아닌 그저 보여주기식의 행사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시민 A씨는 "여성정책에 관심을 갖고 발표 자료를 준비했지만 발표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어떻게 15분만에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겠나? 처음 취지는 좋았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제대로 회의를 진행하려면 아이디어 공유 및 정책 발표시간을 1시간이상 배분해야 한다. 구색을 갖추기 위해 동원됐는지 참여한 대학생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며 "이날 행사는 시장에게 보여주기 위한 담당과장의 보고형태에 지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이어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려면 연령별, 직업별로 각계각층을 다양하게 참여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행사를 주관한 신경은 구미여협 회장은 "여협에서 원탁회의 방식의 타운홀미팅을 처음 진행하다보니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아이디어 공유 및 발표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등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제출받은 자료 중에는 좋은 제안들이 많다. 이달 내에 여협 자체적으로 토론 및 평가회를 열고 보고서를 만들어 구미시와 구미시의회에 제출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여협은 1989년에 설립돼 16개 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여성 역량 강화 교육, 여성정책 세미나(타운홀미팅), 저출생 극복 사업, 일·가정 양립을 위한 육아대디 사진 및 저출생 극복 숏폼 공모전, 여성 안심환경 조성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나 출연기관, 보조금 단체 등이 주관하는 대부분 행사들이 취지나 명분만 포장하고 있고 내용의 진정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사말과 자아자찬에 기념사진 남기기가 주요 사안인 것 같다. 다른 지역도 어느정도 닮은 꼴이겠지만 변화와 발전을 위한다면 좀 바뀌어야한다. 사진찍기에 동원되는 관계인들도 관계를 위한 자리가 아닌 목적과 가치를 짚어보는 자세로 이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구미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면...
11/16 10:07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