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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어루만지다 (29)] 사회 - 시민정신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18일
우동식(청소년문학교육평론가)
↑↑ 모자(母子)가 함께 발휘한 시민정신 - 조에 벡의 『죽고 싶은 날은 없다』
ⓒ 경북문화신문
디지털 환경에 능숙한 Z세대 혹은 알파세대인 지금의 청소년들은 영상 이미지 기법의 소통을 선호하며, 몰입력은 뛰어나지만, 관심 없는 것에는 반응이 느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함께 성장하는 태도를 길러 주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변 환경을 넘어 멀리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과도 괴로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 곧 세계시민정신의 함양이 필요하다.

그런데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 실천은 지역적으로’라는 말이 있다. 세계시민정신의 실천이라 해도 우선 실천은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원리이다.

이런 원리가 잘 적용된 사례의 청소년소설이 있다. 조에 벡의 『죽고 싶은 날은 없다』라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평범한 16세 소년 에드바르트가 비공개로 쓴 블로그 글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 변성기도 오지 않았으며, 키만 크고, 공부도 잘하지 못하는 편이다. 이처럼 이 소설의 전반부는 사춘기 소년 에드바르트의 신변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 그런지 에드바르트가 쓴 글이 비슷한 처지에 있는 또래 청소년들에게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공감을 준다. 그러나 후반부에서는 에드바르트의 옆집에 사는 이상한 할아버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 할아버지네 ‘똥개’(사실은 푸들)는 만날 인도에다 똥을 싸서 에드바르트가 몇 번을 밟았는지 모른다. 어느 날, 그 할아버지가 비닐봉지를 들고 에드바르트를 찾아온다. 에드바르트는 그 봉지에 개똥이 잔뜩 들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기에게 꼭 맞는 신발이 들어 있는 게 아닌가! 이 일을 계기로 에드바르트는 할아버지와 말을 하게 되고, 그 할아버지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인『별』을 쓴 타넨바움 교수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데 할아버지에게 큰일이 생겼다. 죽을 때까지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집을 빼앗기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를 돕고 싶은 에드바르트에게 엄마는 집을 점거하고 농성하라는 팁을 준다. 그리하여 에드바르트와 친구들, 그리고 그의 엄마까지 점거 농성에 참여하게 된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점은 할아버지를 돕고자 하는 에드바르트의 행동에 어머니가 적극 동참한다는 사실이다. 평소에도 아들 에드바르트에게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대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그녀는 “네가 행동을 했으니까 내가 생각을 다시 하게 된 거야.”(195쪽)라고 하면서 할아버지 돕기에 함께 나서게 되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이 운영하던 갤러리를 팔아서 생긴 돈으로 할아버지의 집을 사드리려고까지 생각했었다. 물론 그 일은 다른 방법으로 해결되었기에 그럴 필요는 없었다.

옛날에 사회운동을 하기도 했던 그의 어머니는 “우린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싸웠지. 더 올바르고, 더 아름답고, 더 나은 사회가 되길 바랐어. 우린 사회를 바꾸려고 했지.”(169쪽)라고 회상한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나랑 약속할 수 있겠니? 앞으로 언제나 네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일만 하겠다고?”(170쪽) 라고 권유하였다.

그녀는 또 에드바르트의 담임 선생님에게도 협조를 구하였고, 그는 에드바르트의 ‘사회 참여’ 활동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이를 계기로 반 아이들 모두가 할아버지 돕기에 참여한다. 급기야 마을 사람들까지 초대해서 할아버지댁에서 파티를 열기 위해 그녀는 에드바르트와 초대장을 만들어 돌렸다. 결과적으로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서 학급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나선 셈이다. 이렇게 보면 에드바르트의 의협심, 혹은 시민정신을 키운 것은 8할이 그의 어머니였다고 할 수 있겠다.

인성교육 덕목으로서 시민정신의 의의
이렇게 이 소설 『죽고 싶은 날은 없다』의 후반부는 할아버지 집을 점거하고 농성하는 부분에 이르면 등장인물들이 불의에 항거하는 모습, 열정을 회복하려는 어른들의 모습,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려는 모습 등이 독자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사회문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지만, 분명 이야기를 읽고 나면 지금 자라고 있는 청소년도, 이미 그 시대를 지냈고 열정이 식어 버린 어른도 아마 마음이 꿈틀거릴 것이다.

이런 마음, 곧 시민정신은 미국의 대표적인 인성교육 기관인 조셉슨 연구소에서 제시한 ‘인성 지도를 위한 여섯 가지 덕목’ 중 하나이다. 이 기관에서 지향하는 시민의식은 ‘학교와 지역 사회의 개선을 위해 동참하기, 지역 사회의 일에 참여하기, 좋은 이웃 되기, 자원봉사하기’ 등이다. 곧, 내가 속한 사회에 대한 공동체 의식의 함양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긍정심리학 연구의 대표학자인 페터슨과 셀리그만이 제시한 성격 강점의 6가지 핵심 덕목 중 하나인 ‘정의’ 덕목에 ‘시민의식’이 포함되어 있다. 서울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김광수 교수에 의하면 시민의식을 포함한 총 24개의 성격 강점은 인성교육의 바람직한 덕목으로 선정되고 실천이 강조되어야 할 중요한 요소들로 간주되고 있다.

세계계관시인이자 저명한 불교철학자인 이케다 다이사쿠 박사는 세계시민의 요건을 3가지로 제시하였는데, 그중 하나는 “자기 주변부터 먼 곳까지 괴로워하는 사람들과 동고(同苦)하고 연대하는 ‘자비의 사람’”이라 했다. 그는 또 세계시민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간 생명의 존엄이라는 근본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인권 존중의 흐름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바로 이 소설에서의 에드바르트와 그 어머니가 함께 실천한 이웃 사랑 정신과 상통한다고 하겠다. 결국 시민정신은 개인의 자율성과 도덕성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통합하는 핵심 덕목이다. 그러기에 이 작품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시민정신을 일깨워 주는 소설이라 할 것이다.

<참고 서적>
김광수, 『긍정심리학-성격강점 기반 인성교육』(학지사, 2023[3쇄]).
서상훈 외, 『진로 독서 인성 독서』(더디퍼런스, 2016), 161쪽.
이케다 다이사쿠 외, ‘세계시민 교육’, 『함께 바라보는 동과 서』(연합뉴스, 2025), 190~215쪽. 
↑↑ 모자(母子)가 함께 발휘한 시민정신 - 조에 벡의 『죽고 싶은 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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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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