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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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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곡공음(空谷跫音) : 빌 공, 골짜기 공, 발자국 소리 공, 소리 음/빈 골짜기에서 울리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라는 뜻으로, 쓸쓸할 때 손님이나 기쁜 소식이 오거나, 그 손님이나 소식을 이르는 말이다.
《장자》 〈서무귀(徐無鬼)에 은자인 서무가(徐無鬼)가 여상(女商)의 소개로 위나라 임금 무후(武侯)를 만났다. 서무귀가 임금을 뵙고 물러나자 여상이 물었다. “내가 임금을 만날 때마다 시서예약(詩書禮樂)과 병법에 관하여 진언하여 도움을 준 것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폐하께 유쾌하게 웃으신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무슨 말씀을 드렸기에 임금께서 저렇게 기뻐하시는 지요?”라고 하였다. 그러자 서무귀가 “인적도 없고 인가도 없는 빈 골짜기에 숨어 살 때 인기척만 들려도 반가울 텐데, 형제와 친척의 기침 소리라도 옆에서 들려온다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에서 가까운 사람을 만난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아마 그의 발자국도 아름다운 음악소리처럼 들리지 않을까.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병오년(丙午年) 한 해에 모두에게 행복한 소리만 들려오길 기원한다.
2026년부터 박상수의 세설신어(世說新語)를 마무리하고 고사성어(故事成語)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