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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청년작가 열전⑪] “선산은 나를 낳았고, 나는 작품을 낳았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19일
‘선산의 기억’을 캔버스에 수놓는 서양화가 김선혜
↑↑ 김선혜 작가
ⓒ 경북문화신문
경북 구미 선산. 한때 '영남 인재의 반이 이곳에서 났다'고 할 만큼 위세 높았던 선산, 선산의 기억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예술가가 있다. 선산에서 나고 자라 대학 시절 잠시 타지 생활을 거친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서양화가 김선혜 작가다.  그녀에게 선산은 단순한 고향을 넘어, 천진난만한 정이 흐르는 ‘유토피아’ 그 자체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발견하며 '선산의 기억'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는 김 작가를 <구미청년작가열전>의 열한 번째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글보다 그림을 먼저 깨우친 아이
“어렸을 때 처음 연필을 잡고 무언가를 그려내던 순간, 그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때의 감정만큼은 여전히 살아있어요. 손가락에 전해지던 연필의 단단한 촉감, 종이 위를 서각거리며 흐르던 선의 궤적... 그것이 저와 그림의 첫 만남이었어요.”

김선혜 작가는 스스로를 “글보다 그림을 먼저 깨우친 아이”였다고 회상한다. 글 공부보다 그림에 더 몰입했던 아이는 자연스럽게 붓을 든 예술가로 성장했다. 그 순수한 몰입의 경험은 오늘날 그녀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뿌리가 됐다.
↑↑ 호작도(2025)_선산의 옛 이미지를 해학적인 호랑이로 재해석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까치를 배치함으로써 선산이 품은 유구한 역사와 따뜻한 정서를 다시금 일깨우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 경북문화신문

선산, 해학과 정이 넘치는 안식처
그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는 명확하다. 바로 ‘선산을 기억하다’이다. 캔버스 위에는 꽃과 나무, 굽이진 시골길과 띄엄띄엄 자리 잡은 집들이 마치 한 편의 전래동화처럼 정겹게 펼쳐진다.

특히 김 작가는 선산의 옛 이미지를 해학적인 호랑이로 재해석하거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까치를 등장시켜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누구나 돌아가 쉬고 싶은 따뜻한 안식처로 선산을 재탄생시키는 과정이다.

“제 기억 속 선산은 언제나 화기애애한 모습이에요.” 과수원의 그네와 참새 떼 같은 소박한 기억의 조각들을 가장 솔직하게 그려내려 노력한다는 그녀. 결혼과 육아라는 삶의 변곡점을 지나며 “세상이 더 환해 보이기 시작했다”는 그녀의 시선은 이제 작품 속에서 다정한 애정과 긍정의 에너지가 되어 관객에게 다가간다.
↑↑ 선산을 기억하다(2024)
ⓒ 경북문화신문

김 작가는 지방 소멸이라는 시대적 아픔 속에서도 예술가로서 당당히 지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구미 산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작업을 병행하는 그녀의 목표는 소박하지만 확고하다. 세속적인 가치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순수한 마음으로 붓을 들 수 있는 날까지 묵묵히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다.

“선산의 자연은 저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이제 제 작품을 통해 선산에 추억을 가진 분들과 진솔하게 마음을 나누고 싶어요. 고향에서 ‘그림의, 그림에 의한, 그림을 위한 인생’을 사는 작가로 남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청년 작가 위한 정책 제안
그녀는 지역 예술인들이 마주한 현실에 대해서도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청년 작가들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마음 놓고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작업 공간입니다. 식탁 위나 베란다가 아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 보장될 때 비로소 작가는 지역에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작업실 임대료 지원처럼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정책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앞으로 100호 이상의 대작을 통해 선산의 에너지를 더 깊게 담아내고 싶다는 김선혜 작가. 선산이 그녀를 낳았듯, 이제는 자신의 작품으로 고향을 새롭게 탄생시키고 있는 그녀의 ‘선산 유토피아’ 다음 장이 더욱 기대된다.
↑↑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김선혜 작가
ⓒ 경북문화신문

<김선혜 작가 프로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개인전 및 그룹전
2008 제1회 “허세와 욕망 1”, 구미예술회관, 구미
2018 제3회 “천 개의 소원 ”, 구미문화도시 city 갤러리 (경상북도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구미
2020 제4회 “예술이란”, 드림큐브갤러리,구미
2024 제8회 “선산을 기억하다.1”, 구미시청 선산출장소 민원실갤러리(초대전), 구미
2025 제10회 “선산 구미를 품다”, Atlier21갤러리(구미문화재단지원금), 구미 외 다수
2025 ‘소장하고 싶은 예술작품’기획展, gallery443 ,포항
2021 「한국미술협회 구미지부展」 구미문화예술회관, 구미 외 다수

-수상
2009 대한민국 낙동미술대전 우수상
2008 구미문학예술공모전 은상
2008 에코아트 전국공모전 우수상
2002 미술세계대전 조소부분 입선 외 다수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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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기사내용의 접수 일정 오타있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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