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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고사성어(4)]삼인시호(三人市虎)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03일
↑↑ 박상수 교수(한학자)
ⓒ 경북문화신문
삼인시호(三人市虎) : 三 석 삼, 人 사람 인, 市 시장 시, 虎 범 호
‘세 사람이 말하게 되면 시장에도 호랑이가 있게 된다.’는 말로, 근거도 없는 말이지만 그것이 여러 사람이 말하게 되면 진짜로 믿게 된다는 뜻으로 쓰인다.

《전국책(戰國策)》 〈위책(魏策〉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위나라 신하 방총(龐蔥)은 태자와 함께 볼모로 조나라에 가야 했다. 떠나기 며칠 전, 방총은 혜왕에게 인사를 드린 뒤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했다. “지금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듣는다면, 대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혜왕은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다른 사람이 같은 말을 전해 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혜왕은 “반신반의하겠다.”고 했다. “세 번째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혜왕은 망설임 없이 “그야 믿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방총은 미리 생각해 둔 말을 털어놓았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세 사람이 똑같이 주장하면, 대왕께서는 그것을 사실로 믿게 될 것입니다. 제가 태자를 모시고 가는 한단은 멀고, 신하를 비방하는 사람도 세 사람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점을 살펴 주십시오.” 그렇게 방총은 떠났지만, 태자가 도착하기 전부터 모략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얼마 후 태자는 귀국했으나, 방총은 함께 돌아올 수 없었다. 혜왕은 한때 방총에게 “걱정하지 말라, 내가 직접 확인한 것만 믿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주변 참언을 믿고 방총을 의심하게 된 것이다.

위의 고사는,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더라도 그것이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으므로, 정확한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함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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