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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봄의 기운이 만연한 3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구미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이 색색의 꽃들로 피어났다. 상상미술학원(원장 김수란, 상모동 위치)이 주최한 ‘상상, 꽃이 되다’ 전시는 ‘씨앗에서 꽃으로, 상상에서 예술로 피어나는 순간’을 주제로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참여해 뜻깊은 예술의 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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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사, 아이들의 발칙한 상상으로 재해석되다
지난해 10월부터 오랜 시간 준비해온 이번 전시는 어린이와 성인 작가들이 각자 3~4점씩 출품해 총 2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시대별로 구성한 섹션이 돋보였다. 구석기시대 동굴 벽화의 흔적을 따라간 유치부 아이들의 합동 작품부터 르네상스 명화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낸 초등부의 패러디 작품까지, 전시 공간은 아이들의 시선으로 다시 쓴 작은 미술관을 연상케 한다.
명화를 자신만의 색깔로 해석한 ‘명화 재구성’ 코너는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아이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로 바뀌고,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적 요소가 아이들의 호기심 섞인 필치로 다시 태어났다.
전시를 기획한 김수란 원장은 “명화는 괜히 명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과거의 예술을 인지하고, 그 씨앗 위에 오늘의 상상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피워내길 바랐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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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예술의 만남, AI로 숨 쉬는 숲속 동물들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기술적 시도도 눈에 띈다. 멸종 위기 동물을 그린 아이들의 작품은 AI 기술을 통해 생명력을 얻었다. 화면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을 보며 아이들은 자신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경험을 만끽했다. 이는 단순한 그리기를 넘어 현대 사회의 환경 문제에 대한 아이들의 시선과 첨단 기술을 조화시킨 대목이다.
전시장 한편을 묵직하게 채운 성인부 작가들의 작품은 '예술의 지속성'을 보여준다. 주 1회,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을 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꾸준히 이어온 이들의 작품은 화려함보다는 깊이 있는 사색을 담고 있다. 김 원장은 “취미를 7년 동안 이어오는 작가들의 삶의 태도에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운다”며 존경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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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란 상상미술학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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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삶을 지탱하는 힘, 다음은 '작가'로 서고 싶어”상상미술학원은 3년마다 아이들의 성장을 기록하는 정기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전시에 이어 올해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다시 피어난 ‘상상, 꽃이 되다’는 지역 예술 교육이 걸어온 꾸준한 발자취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