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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교수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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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중지어(釜中之魚) : 솥 안의 물고기
釜(솥 부), 中(가운데 중), 之(~의 지), 魚(물고기 어)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이나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궁지에 몰린 상황을 말한다.
후한 때 권신 양익은 동생과 함께 20년 동안 권력을 휘두르며 온갖 비행을 저질렀다. 그는 황제의 승인을 받아 지방 관리들을 감찰할 사자 8명을 선발했는데, 그중 장강은 평소 양익의 전횡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인물이었다. 장강은 “산개와 이리 같은 큰 악이 조정에 있는데, 여우나 살쾡이에 불과한 지방 관리만 조사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황제에게 상소를 올려 양익 형제를 탄핵했다. 이에 격분한 양익은 그를 도적이 들끓는 광릉군 태수로 좌천시켰다. 하지만 장강은 이를 피하지 않고 담담히 부임한 뒤, 스스로 도적 소굴을 찾아가 두목 장영을 만났다. 그는 두려움 없는 태도로 사람의 도리와 세상 이치를 설명하며 개과천선을 권했다. 이에 감복한 장영은 자신들의 처지가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할 “솥 안의 물고기[釜中之魚]”와 같음을 깨닫고 항복을 청했다. 장강은 그들을 받아들여 사면하고 잔치를 베풀어 위로한 뒤,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이 이야기는 큰 악을 외면한 채 작은 잘못만 따지는 것이 진정한 정의가 아님을 보여 주며,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용기와 올바른 신념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또한 진심 어린 설득과 도리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잘못된 길에 있더라도 스스로 깨닫고 돌아설 기회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나아가 ‘솥 안의 물고기[釜中之魚]’처럼 자신의 위태로운 처지를 자각하는 것이 바른 선택의 출발점이 됨을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