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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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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것처럼 가지런한 흰 수염은 스님이기 전에 예술가의 풍모를 물씬 풍기게 한다. 화력 50주년을 목전에 둔 득산스님은 불고에 입문하기 이전부터 서양화를 그린 중견작가였다..
득산 달마선원 주지인 승려화가 우한 득산 스님은 지난 196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49년째 화업 중이다. 스님은 사찰 미술에 국한되어 있는 불교 미술을 생활 속에서 접목시켜 가정에서도 쉽게 볼수 있는 생활불교 미술이라는 장르를 창안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래서 스님의 생활 불교 미술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찰 풍경과 사물을 소재로 한 시각만다라로 요약된다.
대전불고 미술작가회, 한국미협, 한국전업미술가 협회, 한국 조형미술 협회, 대전 구상작가회, 경북구상작가회의 등에서 활동 중인 스님은 그동안 기획, 초대, 단체전 등 60여회의 전시전을 열기도 한 득산 스님의 생활불교 미술은 기법과 재료등이 모두 남다르다. 거친 느낌을 나타내기 위해 모래를 사용하는가 하면, 이생과 전생을 구분지어 나타내기 위해 화선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득산 스님의 그림은 불교 그림인만큼 연꽃과 법당, 불탑 등이 등장한다. 또 일주문은 남자, 불이문은 여자를 의미한다면, 세상의 모든 남녀가 일주, 불이의 본성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고, 삼보와 사흥서원의 내용을 담아 탐,진, 치 삼독에 물들이지 않은 아름다운 무지개 색으로 펼쳐보인다.
또 득산 스님의 예술세계는 수행을 통해 얻어진 깨달음을 색으로 설하는 무언의 법문이다. 스님의 작품은 또 다른 해체, 규합의 그림이다.
득산 스님의 생활미술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달마도이다. 상업적으로 그려 팔기 위함이 아닌 달마도의 기가 필요한 사람에게만 달마도를 그려주는 득산스님은 달마도를 그릴 때는 달마도를 받을 사람의 영을 느낀 연후에 그린다.
이처럼 생활불교 미술세계에 한 획을 긋고 있는 득산 스님은 " 마음 속에 갖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라, 모두 버리고 마음을 깨끗이 하라. 깨끗이 닦은 마음에 살아가면서 담고 싶은 것들을 새롭게 담아라, 담은 것은 모두 버려봤기 때문에 아닌 것을 버리긴 그만큼 쉬울 것이다. 지속적으로 아닌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담다보면 결국에는 진짜 값진 보석만 남을 것이다. 그 보석은 당신들의 자녀들이 부모들을 기억하게 되는 진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득산스님은 다비에서 사리를 건지 듯 그림을 그린다. 득산 스님은 그 과정을 이렇게 요약한다.
"사람과 동물에만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니다. 화가가 그림을 그릴 테마를 정하고, 스케치에서 색을 입히고, 입힐수록 생동감을 나타내게 한다. 즉 진짜같이 표현되고 살아있는 것 같아 보일 때 생명을 불어넣어 사인을 하면 산 그림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 있는 그림을 불속 <다비)에서 그림 자신을 태우고, 새까맣게 탄 화폭으로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캠퍼스를 정수로 깨끗이 닦아 내면 조금씩 본래의 그림을 살포시 나카낸다. 나타낸 그림을 음지에서 선뜻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말리면 어지간히 알아볼수 있는 그림<사리>이 된다.
여기에 본래 갖고 있던 자기색을 부드럽게 발라주면 사리를 찾아내 정성껏 닦으면 광채가 나는 사리가 되듯 오래된 그림처럼 다시 생명을 갖게 되는 작품으로 살아난다.
이러한 과정으로 그리는 화법을 불화라고 하는데, 불의 온도에 따라 실패 60%, 성공 40%, 정도의 힘든 과정의 작품이다.
이렇게 한 작품의 소재에서부터 그림완성, 화화 작품을 마칠때까지 석가모니불과 선 시조이며 동남아의 부처님이신 달마스님에게 생각,마음, 몸을 깨끗이 하고, 기도에서 자비월력을 받아 작업하게 된다.
자비의 월력을 받지 못하면 100% 작품이 안된다. 이런 작품은 불경을 읽는 것이 아니고, 작품의 감상, 현대에 제시되는 경을 쓰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즉 달마스님을 영을 타고 찾아가 대화하고, 작품 내용을 제시받아 작업에 임하게 된다. 이런 작품을 불자의 가정에 소장하면 모든액이 비켜가게 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