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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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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실시된 구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관심을 끈 의원 중의 한사람이 이수태 의원(의회 운영위원장)이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안경 너머 집행부를 지그시 바라보며 ‘이수태 입니다’하고, 발언권을 얻으면, 여성의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오른다. 비로소 딱딱한 행정사무감사장에 이 의원이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그 말씨들은 바로 동료의원들이 가슴으로 흘러들어 웃음꽃을 피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언중 유골임에 틀림없다.
말씨의 껍질을 깨고 들어가보면 그 속에는 사회적 약자와 지역적 약자, 지역 기업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정보다도 더 따스하게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6대회의회 들어 첫 의정활동을 개시하면서 그는 “ 지산동에서는 바로 옆집을 가려고 해도 이삼일이 걸린다”는 표현을 썼다. 도시과를 상대로 한 상임위활동에서 이의원은 한단락도 되지 않는 문장 속에서 지산동의 도시계획도로가 엉망이라는 점을 환기시킨 것이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의원은 특유의 화술을 통해 주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표현을 곧잘 썼다.
투자 통상과 감사에서 의원은 “ 구미에서 만드는 주사기하나 못 사 주면서 무슨 지역기업 사랑이냐”고 일침을 넣었다. 구미에 주사기 제조 업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건소가 사용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내용이었다.
과학경제과 감사에서는 “ 농민들이 등 따스히 하고 잠을 자야 밭에서 일한 일심도 생긴다”고 일갈했다. 도시가스를 설치하려고 해도 자부담이 4-5백만원인데다 구미시 보조금이 최대 100만원에 그치면서 농촌지역 주민들이 도시가스 신청을 포기하자,생존의 벼랑에 서 있는 농촌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라는 의미였다.
수도과 감사에서는 “ 동지역 주민들은 우황청심원을 먹을 정도다. 오히려 배상을 받아야 한다”라는 말씨를 쏟아냈다. ‘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에 대한 위기감을 동지역이 덜 체감하고 있다’는 을지역 의원들에 대한 언중유골현 공격이었다.
수도과 감사에서는 또 “ 일거리가 없어 매일 막걸리 먹고 알콜 중독 걸리면 구미시가 책임을 질랍니까”라는 말씨를 쏟아냈다. 구미시가 누수관련 면허 업체에 일거리를 주면서 특정업체에만 편중하게 되면 일거리가 없는 업체들은 생존의 벼랑에 설 수 밖에 없다는 경고형 언중유골이었다.
화술의 달인, 소위 話人화인이 아닐 수 없다. 한국 현대사의 유명한 영문학자인 양주동 박사는 실력이 있으나 늘 겸손지덕하기로 유명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낙마하자,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 조선의 보배단지가 깨지네.”
속내들 들여다보면 거만의 극치가 아닐수 없다. 하지만 동료 학자들은 그 재치에 감탄을 했다고 한다.
“동지역 주민들은 우황청심원을 먹을 지경입니다.우리가 오히려 배상을 받아야 할 지경입니다.”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 동지역 주민들이 더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을지역 일부 의원의 지적을 반격한 이의원의 이러한 표현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도 상대를 무력화시킨’ 화술의 묘미였다.
달변가, 혹은 천구라고 하면 말재간을 잘 부리는 사람을 말한다. 화술의 달인도 얼핏 듣기에는 그러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묘사하는 화술 속에는 약자와 지역에 대한 사랑이 모정처럼 함축되어 있다.
이 수태 의원은 사랑을 만들어 내는 화술의 달인, < 話人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