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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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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0시 30분 열린 구미시의회 전체 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부분 피로해 보였고, 과민해 있었다. 일정대로라면 16일 예결특위 계수조정을 종료해야 했다. 하지만 계수조정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결론 도출이 지연되면서 의회는 지난 3대의회 이후 10여년만에 17일로 차수를 변경하는 또 다른 기록을 수립했다.
의회가 상임위 예비심사 결과 행사성 경비 50% 일괄 삭감에 의견을 같이했지만, 건별심사에 들어가면서 일회성, 소모성 행사와 필수적 행사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미 멀리 떠난 상임위 예비심사 결과를 가까이 끌어들이기는 여의치 않았다.
이러한 우여곡절의 진통은 간담회 분위기로 그대로 이어졌다. 허복 의장은 이날 간담회 시작과 함께 차수를 변경하면서까지 예산심사를 하시느라 많은 고생을 했다는 서두 인사를 꺼냈다. 예결위원장이 2011년도 구미시 당초예산에 대해 방망이를 두둘긴 것은 17일 새벽 1시 52분이었고, 집으로 돌아간 시간은 대부분 3시경이었다. 피곤하고 예민해 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허복의장이 인사말에 이어 박교상의원이 상임위에서 예결특위로 넘어가기 전에 상임위 예비심사 결과가 바뀌었다면서 절차상의 문제를 들고 나왔다.
이와관련 전문위원은 시설관리공단 전출금은 상임위원장 결정사항으로, 우수농산물 소포장 비용은 삭감 요망이었으나,시설관공단 전출금은 20% 삭감 요망, 우수농산물 소포장 비용은 해당의원과의 전화 통화를 갖고 양해를 구한 가운데 지난해 수준으로 예산을 확보해 준다는 양해를 얻고 검토 요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은 상임위별 예비심사와 예결위 심사를 거쳐 본회의를 통해 의결된다.
박교상 의원은 이러한 절차를 의식하고, “예결특위에서 상임위 예비심사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될수 없으나, 상임위 예비심사 결과가 예결특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전문위원에 의해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복의장은 “열번도 죽었다가 사는 것이 예산 심사 과정의 특성이 아니냐”며 진화에 나섰지만 박 의원은 “ 이런 식이 된다면 상임위 예비심사를 통해 계수조정을 할 필요가 있느냐, 룰을 지켜야 한다”며 발언을 이어나갔다.
“양해를 부탁한다”는 허복 의장에 이어 이수태 운영위 위원장은 “의장님 말씀처럼 살았다, 죽었다 하는 것이 예산이 아니냐, 마음대로 하라”고 대응하고 나섰다. 차수변경까지 하면서 의원들의 머리를 맞대 2011년 당초예산 결론을 도출한 마당에 한두문제를 갖고, 문제를 삼지 말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박교상 의원은 “ 예결특위에서 조정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된다면 예결특위에서 의결한 사항도 (본회의 의결 전에) 변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후 퇴장했다.
극도로 분위기가 냉랭해진 가운데 김재상 예결특위 위원장이 말문을 열었다.
“마음이 무거웠다.예결위원들이 갑론을박을 하고, 때로는 얼굴도 붉혀가면서 수차례 정회까지 했다”며 산고의 진통을 겪은 사실을 설명하면서 “ 삭감, 검토 요망 건수가 천여건에 이르렀다.,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료의원들께서 우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수태 운영위원장은 또 “상임위의 안이 그대로 될 것 같으면 특위 구성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차수를 변경하면서까지 어렵게 예산 결과를 도출했는데, 꼭 이의를 제기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안타까움이 배경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박교상의원의 발언표적은 예결특위의 심사결과나 과정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상임위 예비심사 결과가 예결특위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원칙을 준수했어야 할 일부 전문위원이 이를 간과한데 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분위기가 격앙된 가운데 임춘구 의원은 “좋은 지적은 의회의 발전이 된다”며 재선의원의 노련미를 구사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비온 후에는 땅이 더욱 굳어지는 법이다. 17일 열린 구미시의회 전체 의원간담회에 내린 빗줄기가 땅을 더욱 굳게 하는 양분으로 발전하길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날 발언들은 의회발전이나 시발전, 시민의 행복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