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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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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에 따라 소와 돼지 등이 무차별 살처분되고 있는 가운세 농림수산식품부 자유의견방에는 생매장을 해서는 안된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농림수산 식품부의 집계에 따르면 11일 현재 살처분, 매몰 가축수는 3천 499농가에 140만 4426마리, 우리나라 전체 가축수가 1천 350만 마리인 점을 감안할 경우 10% 이상 살처분 된 것이다.
가축별로는 소가 2729농가에 11만934마리, 돼지 586농가에 128만9547마리, 염소가 123농가 2938마리, 사슴이 61농가에 1007마리 등이다. 구제역 발생지역 또한 경북, 인천, 강원, 경기, 충남북 등 6개 시도에 52개 시·군, 122곳으로 늘어났다.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들의 고통도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가축을 살처분, 매장하면서 인력부족으로 공무원들과 현장 인력들의 사상자가 속출하자, 민주 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구제역 사태와 관련 "군부대의 대거 투입 외에는 인력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군병력 투입을 촉구할 정도다.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간사인 김영우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지역구인 포천연천 지역에서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 2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그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공무원 211명중 71.1%인 150명이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내용별로는 가축 살처분 이후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124명(58.8%)이었고, 악몽 등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공무원도 26명(12.3%)이었다. 또 식욕부진을 꼽은 공무원은 14명(6.6%)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 방역의 애로사항으로도 "살아있는 가축을 매장하는 심리적 부담"이 51.2%(108명)로 가장 많았다. 수면 부족과 육체적 피로는 28.9%(61명)로 뒤를 이었고, 소음 및 악취도 12.8%(27명)를 차지했다.
이처럼 지난 11월 28일 구제역 발생 이후 140만여 마리를 살처분, 매장하면서 이를 접하는 가축농가는 물론 국민들까지 상당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
농림수산 식품부 홈페이지의 자유의견방에는 이러한 국민적 정서가 그대로 투영돼 있다.
A 네티즌은 " 뉴스을 통해 큰 구덩이를 파서 소와 돼지를 몰고 아래로 몰아넣는 장면을 보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며 "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고 해서 그렇게 소중한 목숨을 잔인하게 쉽게 버릴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 그저 사람들 위해 살찌우는 소와 돼지를 위해서 저희들이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게 그것 뿐"이냐며 "제발 그 어린생명들을 무참히 짖밟는 짓을 그만 멈추고, 하루빨리 구제역을 예방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치료제를 만들어 달라"고 하소연했다.
생매장만은 제발 중단해 달라는 B 네티즌은 "소들의 통곡에 눈물이 안들리나... 그 커다란 두 눈에서 사람처럼 눈물이 흐른다"면서 "매장을 행하는 사람들이나 생매장을 당하는 소들이나 잔인한 형벌 그 이상"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작업하는 사람들도 심한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C 네티즌은 "다른 대책을 세워야지, 무조건 생매장 한다고 해결되겠느냐"고 따졌다.
영하의 추운날씨에 구제역 방지확산에 노고가 많은 농림부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D네티즌은 " 1차백신 접종 후 양성판정농가는 모두 살처분 매몰로 결정됨으로 백신접종 후 스스로 항체가 형성되어 이겨내고 있는 소까지 매몰한다는 것은 경제적인 손실 뿐만아니라 전국의 축산기반자체를 무너뜨리게 한다"며 " 살처분만이 대안이 아니라면 양성발생축만 살처분하는 방법이 옳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살처분 중단을 촉구한다는 D네티즌은 "구제역이 시작되기 전에 무엇을 하셨나"며 "살처분만이 일을 무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며,무지막지한 살처분이 가져올 나중의 재앙은 또 어떤 방법으로 대비하느냐"고 따졌다.
가축은 식품이 아니라 생명이라고 밝힌 E 네티즌은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자"며 "그들은 식품이 아니라 생명이고,우리의 생명과 그들의 생명은 맞바꾸어진 것에 다름 없다"고 주장하면서 당장 중단을 요구했다.
구제역 확산을 막을 만한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농수산 식품부의 곤란한 상황을 이해한다면서도 F 네티즌은 "땅에 구덩이 파 비닐 깔고 포크레인으로 돌 실어 나르듯 굴리고 던져서 흙으로 묻어버리는 행위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점점 화만 날 뿐"이라면서 " 생매장으로 구제역의 씨를 말려 버리려고 하는 것 같지만 이런 미봉책은 또다시 가슴 아픈 악순환만을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에게는 손익이 걸린 문제지만, 동물들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밝힌 G 네티즌은 "동물들이 생매장 될때 고통스러웠을 것이지만,자연을 사랑하자고 하는 요즘시대에 모순적이고 아이들이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인도적인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