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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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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속을 파고드는 혹독한 겨울은 가난한 이웃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안겨주기 마련이다. 여기에다 태어나고 자란 고국의 향수까지 문틈으로 새어들어오기 시작하면 추위는 물론 고독과도 절망적인 싸움을 해야만 한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을 마음 속에 들여놓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마음 따스한 공직자가 세상을 감동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서웅범(56) 김천시 개령면장.
개령면에 거주하는 태국출신 다문화 가정의 위분카른디 코차니파(34세)는 태국에서 만난 남편을 따라 지난 2000년 김천으로 이주했다.이주 후 김천시민이 된 코차니파씨는 고령의 시어른을 모시고 열심히 생활하면서 새로운 꿈을 가꿔왔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위암에 걸린 남편이 2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2004년 사망하면서 그녀는 혼자서 시어른과 아이들을 양육해야 하는 어려운 생활 속의 가장이 되어야만 했다.
이후 어려운 형편에 좌절하지 않고, 공장과 양계장 등에서 땀을 흘리며 성실히 생활해 왔지만 여건은 녹록치 않다. 이처럼 코차니파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들은 개령면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게 하는 절차를 밟은 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게 했다. 덕택에 그녀는 기초생활 생계비 지원금과 양계장에서 틈틈이 벌어들인 일용소득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일념으로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그녀는 보험에 가입했고, 사랑의 봉사대 집짓기를 통해 컨테이너식 주택을 신축했다.그러나 이 때문에 재산가액 증가로 기초생활 수급자격 및 생계지원이 중지될 위기에 놓이면서 생계가 막막하게 됐다.
이처럼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서웅범 면장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내 양천리 소재 (주)미래전자 곽청열 대표이사의 도움을 이끌어내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코차니파는 “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갑작스럽게 생계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앞이 캄캄했는데, 면장님이 직접 나서서 좋은 일자리를 마련해 주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 면장은 “코차니파를 비롯한 이주여성 및 외국인 근로자들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등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사회를 이루고 있다.”며 “더 이상 외국인들을 배타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정당한 일원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적․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어울려 사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