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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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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도록 기다려 온 설 대목, 하지만 설 대목 같지가 않다.구제역,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다 한파와 폭설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모든 생필품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설을 준비하기 위해 재래시장으로 향하는 소비자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재래시장 상인들도 얼굴이 밝지가 않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하거나, 가끔 재래시장을 둘러보는 소비자들 역시 천정부지로 솟은 생필품 가격을 물어보고는 돌아서기 일쑤다.

농산물 유통공사에 따르면 1월 21일 현재 ▶한우 등심 1등급(500그램)은 한달 전 3만 4511원에 비해 7.4%가 오른 3만7067원 ▶돼지 삼겸살(중품 500그램)은 9천498원으로 1개월 전 8541원보다 11.2%가 올랐다. ▶닭고기 (중품 1키로그램) 역시 5천720원으로 1개월 전 5천 253원보다 8.9% 올랐으며, ▶배추(상품/포기)는 1개월 전 3천601원보다 23.6% 오른 4천 451원▶냉동 고등어(1마리)는 2천 625원으로 1개월 전 2천 350원보다 11.7% 올랐다. ▶사과의 오름폭도 멈추지 않아 후지 상품 (10개)의 경우 1개월 전에는2만3378원이었으나 1월 21일에는 2만 8922원으로 23.7%나 올랐다.

이처럼 오른 생필품 가격은 재래시장 상인에게도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설대목이지만, 발길이 끊기면서 설대목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구미시 원평동 원평 중앙시장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박모 (66세.여)상인은 "대목 같지가 않다"고 얼굴을 찌푸렸다."지난해 대목에는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로 북적였으나, 구제역과 한파까지 겹치면서 발길이 뜸해 살길이 막막하다"고 한숨을 토해냈다.

특히 박모 상인은 " 팔려고 내놓은 생필품도 제 때에 팔리지 않아 상품가치를 잃고 있고, 소상인들은 가뜩이나 물량조차 구하기 힘들다"며 " 본격적으로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설 3-4일전에는 물건을 조금이라도 팔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앙시장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전모(37세, 남)씨는 " 예년 이맘 때면 사태나 갈비 등 선물용 식육고기의 주문이 폭주해 대목특수를 노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가격만 물어보고 돌아서는 손님이 많다"며 " 구제역에다 한파로 고기값이 오르면서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고통을 겪고 있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또 중앙시장에 제수용품을 사러 온 시민 이모(42세,여)씨는 " 가정형편도 어려운데 제수용품 가격 마저 올라 제사도 제대로 지낼 형편이 못 된다"며 " 재래시장의 강점은 싼 가격인데, 지금은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가격이 비슷하고, 대형마트의 경우 할인행사를 통해 싼 제품도 많고, 추운 날씨 때문에 따스한 할인마트를 상대적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이 오르면서 정부는 구제역으로 폐쇄된 도축장 개설과 이동제한지역 가축 수매를 통해 축산물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과실류는 계약재배 재고 물량 공급 확대를 적극 추진키로 했고, 배추는 계약재배 출하잔량 1만7000톤 중 1만톤을 설 이전에 집중 공급하고 이후에는 중국산 배추 2000톤을 수입해 공급할 계획이다.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수산물의 경우에도 냉동고등어 할당관세를 인하해 공급을 늘리고 정부 비축 명태와 갈치를 시중가격의 절반에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키로 했다.
한편 생필품 가격과 제수용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