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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歲寒圖)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2월 07일
시사칼럼/심정규 경상북도 교육의원
ⓒ 경북문화신문

 


혹독한 겨울을 보내며 신묘년 새해를 맞는다. 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이하면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새삼 세월이라는 것에 한 번 쯤 상념에 젖어보며 지난 세월의 아쉬움과 추운 겨울에 문득 생각나는게 있다.


나는 평소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란 글을 좋아했고 늘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한 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는 공자님이 하신 말씀이나 추사(秋史) 김정희 선생(1786-1856 서예가이자 금석학의 대가이며 이조참판 역임)가 제주도 유배시절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절해고도의 활량한 유배지의 고독과 세상인심을 노래한 세한도(歲寒圖)에 발문(跋文)에 쓰인 문구이다.



죄인의 신분으로 유배지에 있는 추사를 중인 신분인 역관 이상적이 북경에 다녀올 때 마다 희귀한 서적을 구해 제주도까지 갖다 주는 고마움에 잊지 못해 1844년 59세 나이에 제자에게 그려준 그림으로 우리나라 문인화 최고 명작으로 추사의 마음을 담담한 갈필(渴筆)과 건묵(乾墨)으로 그린 격조와 문기(文氣)에 아름답고 강인한 해서(楷書)체의 발문이 더해져 국보 제180호로 지정된 불후의 명작이 아닐 수 없다.


발문의 내용에 담긴 추사의 심정을 살펴보면 ‘권력과 이익을 보고 합친 자들은 그것이 다하면 교제 또한 성글어 진다’는 태사공(사마천)의 글을 인용하며 어려움과 세월이 지난 후에야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는 것을 글로 표현 한 것이다.


세한도는 이러한 사연으로 탄생되었으나 그 후 현재까지 전해진 얘기 또한 한 편의 드라마이다.


이언적 사후 세한도는 제자 김병선에 넘어갔고 그 후 평안감사와 휘문 고등학교 설립자인 민영휘 소유로 있다가 그의 아들 민규식대에 이르러 안타깝게도 일본인 추사 연구가인 후지츠카에 양도 되었다.


후지츠카는 일본의 패망이 예견되자 1944년 추사의 유물 등을 모두 가지고 일본으로 돌아 가버려 불후의 명작인 국보는 한국 땅을 떠났다.


그러나 평소 세한도의 진가를 알고 있던 서예가 소전 손재형은 어떻게 하던 국보급 그림을 일본인에게 맏길순 없다는 일념으로 후지츠카가 살고 있는 도쿄로 찾아가 노환으로 누워있는 후지츠카에게 금액은 따지지 않고 얼마든지 줄 터이니 세한도를 한국인에게 양도 해 줄 것을 간청 했으나 단호히 거절당했다.


손재형은 이에 굴하지 않고 두 달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후지츠카를 찾아가 문안인사를 하며 세한도는 한국인이 소유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리며 EMt을 굽히지 않자 이에 탄복한 후지츠카는 “선비가 아끼던 것을 값을 따질 수 없으니 어떤 보상도 받지 않겠다. 다만 보존만 잘 해 달라”는 부탁을 하며 세한도를 손재형에게 넘겨 주었다. 이 후지츠카도 대범한 사나이다.


고가의 작품을 한국인의 기개에 반해 선선히 넘겨준 그도 존경 받을만 하다.


손재형이 세한도를 가지고 귀국하고 나서 석 달 후 1945년 3월 10일 태평양 전쟁 시 공습으로 인해 폭격을 받아 후지츠카의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세한도의 운명은 기구하고 질긴 역사를 가지고 오늘 우리들 앞에 선 걸 생각하면 그 소중함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해야 한다.


그 후 세한도의 사연을 더 살펴보면 손재형은 서예가이기도 하지만 정치에 관심이 있어 국회의원에 출마를 하게 된다.


그 당시 치열한 선거전을 치루면서 자금에 쪼들리게 되자 후지츠카의 간곡한 부탁을 뒤로 하고 사체업자에 저당을 잡히고 돈을 빌려 쓴 후 갚지 못하자 이 작훔은 미술품 수장가인 손 모씨에게 넘어 간 후 지금까지 손 모씨가 소장을 하고 있어 세한도는 그림의 명성만큼 소장의 과정 또한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어 흥미를 더 해 준다.


한 해를 새로 맞는 이 겨울에 세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이 글을 쓴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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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歲寒圖에 대한 해박한 이해를 통해 오늘 우리가 새기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신 칼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세한도의 소나무 같은 氣槪로 교육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분투하시는 심의원님 새삼 존경스럽습니다.
02/09 13:48   삭제
이택용
평소에 늘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고, 중국의 고전에 아주 해박함은 알고 있었으나 조선 옛 그림에 대한 스토리(Story)지식이 이렇게 풍부함을 이제 알았네. 세한도(歲寒圖)에 대한 글은 조선회화(繪畵)에 대한 비평가로 충분 하구만… 학문에 정진하는 심정규의원이 부럽네. 건투를 빌어 드리네.
02/08 13:57   삭제
신묘벽두어험
ㅎㅎ 심선생, 도대체 당신의 정체성 뭐요?...세무? 예술? 정치? 교육? 이것저것 조금씩...허나 딱히 뭐하나 제대로 ㅉㅉ 얼굴 좀 뵈이지 말지~
02/08 13:29   삭제
나눌
살아가면서 항상 마음속깊이 새겨야야할 내용이라서 본인도 참 좋아하는 구절입니다.다시한번 저의 뒤를 돌아볼수있는 기회가 되고,앞으로의 방향을  가다듬을수있어서 감사드림니다.심의원님 의정활동을 통해서 꼭 정의를 실현 해 주십시요.
02/08 10:14   삭제
낭자/ 아하 2
겨울이 오기 전에 시들지 않는 것을 깨달음이 더 현명한 것이오
02/07 18:0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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